'산삼'이 남성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데 매우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비뇨기과 이형래 교수팀이 6개월 이상 발기부전이 계속된 남성 143명에게 산삼 배양근 추출물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8주동안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남성학 분야 국제과학논문색인(SCI) 등재 학술지인 '아시아 남성학 저널(Asian Journal of Andrology)' 내년 2월호에 실린다.
발기부전 환자 143명 중 75명은 8주동안 캡슐 형태로 된 산삼 추출물을 5g씩 매일 복용했다. 나머지 68명은 가짜 약을 먹었다. 산삼추출물은 국내 바이오기업에서 인공적으로 배양한 제품을 사용했다.
임상 기간 종료 뒤 발기능력과 극치감, 성적욕구, 성교 만족도, 총체적 성 만족도 등 발기부전의 정도와 치료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국제발기능지수(IIEF)를 항목별로 계량화해 비교 평가했다.
국제발기능지수는 6~11점이면 심한 발기부전, 12~17점이면 중등도의 발기부전, 18~22점이면 경미한 발기부전, 23~30점 이상이면 정상 범위로 분류한다.임상 결과 산삼 추출물을 복용한 환자들의 발기능력점수는 복용 전 11.8점에서 16.3점으로 향상됐다.
발기능력점수에 성적 욕구와 만족도 등을 합한 종합적 성격의 국제발기능지수도 대폭 개선됐다.산삼을 복용하기 전 29.7점에서 39.8점으로 크게 상승했다.
그러나 가짜 약을 복용한 환자들은 발기력지수나 종합점수에서 차이가 없었다.
산삼추출물이 음경혈관을 확장시키는 물질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체내 항산화시스템을 활성화해 발기부전을 치료하는 효과를 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비아그라 등 기존 발기부전치료제는 음경혈관을 구성하는 평활근세포에 작용하는 물질을 증가시켜 혈관을 확장시킨다.산삼 추출물의 효과는 발기부전치료제 보다 더 광범위하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