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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충동 약물을 살빼는 약으로 마구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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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충동 약물을 살빼는 약으로 마구 처방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1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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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충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된 경련 방지 약물이 병의원에서 식욕억제 목적으로 빈번하게 처방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자살충동이나 자살시도를 높인다는 내용의 경고문구를 부착하도록 한 토피라메이트 성분 경련.간질 치료제가 국내에서는 식욕억제 목적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피라메이트 성분은 원래 간질약으로 개발됐으나 식욕을 억제하는 부작용이 알려지면서 비만클리닉을 중심으로 식욕억제 목적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약물은 허가된 용도보다 '살 빼는 약'으로 더 많이 쓰이고 있어 오남용 및 그에 따른 부작용 유발 우려가 제기돼왔던 게 사실이다.

헬스케어 시장조사기관인 유비케어 자료에 따르면 토피라메이트 성분 복제약중 가장 많이 판매되는 드림파마 '토팜'정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가정의학과와 산부인과, 내과 그리고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원(GP)의 처방된 비율이 전체 처방량의 76%에 달한다.

또 다른 토피라메이트 성분 복제약인 '토파메이트'의 경우에도 일반의원과 가정의학과, 내과, 산부인과 처방이 39%를 차지한다.

간질 약물치료는 신경과전문의의 주의깊은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경과나 소아신경과가 아닌 곳에서 간질 약물치료를 받는 것은 매우 드문 실정이다.

일반의원이나 가정의학과, 산부인과 처방이 많다는 것은 식욕억제 목적으로 처방되는 비율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토피라메이트 성분은 피로, 구역, 복통 외에도 어지러움, 운동.언어 장애, 착란, 기억력장애, 우울증, 집중력 장애 등 다양한 신경.정신계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FDA의 조사 결과 자살충동과 자살시도를 2배나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토피라메이트의 자살유발 위험성이 새로 확인된 만큼 간질.경련 치료가 아닌 식욕억제 목적으로는 사용이 제한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강아라 사무국장은 "토피라메이트 성분 간질치료제가 식욕억제제로 다량 처방되는 데 대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식약청은 제약사들의 무분별한 '허가 외 마케팅'에 제동을 걸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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