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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한복판에서 의문의 유해 발견…두개골 예리하게 절단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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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한복판에서 의문의 유해 발견…두개골 예리하게 절단 흔적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12.21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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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 한복판의 지하에서 의문의 유해 14구가 한꺼번에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구 한국국제협력단의 건물 철거 작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지하 공간에 앙상한 뼈만 남은 유해가 무더기로 발견됐다.

 

유해는 3층짜리 별관 건물의 1층 창고 아래 폭 70cm, 높이 1m 20cm, 길이 3m의 직사각형 형태의 공간 속에 묻혀 있었다.

 

유해를 발견한 인부들은 관할구청에 즉시 신고를 했고, 국방부와 경찰은 서로 번갈아가며 조사를 벌였다.

 

군과 경찰이 합동조사를 벌이고 있는데, 유해의 성격을 놓고 견해를 달리하면서 유해의 신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국군 전사자의 유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였지만 군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유해는 적어도 40년 전에 사망한 어른 11명과 어린이 3명의 것으로 판명됐고, 일부 유해의 두개골은 예리하게 절단돼 있었다.

 

또 유해 근처에서 일제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잉크병이 나온 점도 군 유해가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군 당국은 전했다.

 

하지만 군과 합동조사를 벌인 경찰은 지하 공간이 한국 전쟁 때 만들어진 방공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전쟁 통에 희생된 민간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와 경찰은 현장에서 일제시대 잉크병과 일본 한자가 적힌 병이 발견된 점으로 미루어, 일단 해방 전에 사망한 사람일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일제에 의한 민간인 학살 증거라는 주장도 제기됐지만, 유해발견 장소가 서울대 의대의 전신인 경성의대 자리였다는 점에서 해부용 시체를 소각한 것으로도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살인과 같은 범죄 관련성은 없지만 민간인의 유해로 판단된 만큼 국과수에 유전자 감식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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