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의 유 모(남.31세)는 지난 4월 14일 후지쯔 노트북(S6520VP2532BS)을 180만원에 구입했다.

구매처와 본사로 문의하자 후지쯔 AS센터로 확인하라고 안내했다. AS센터 담당자는 “불량화소는 6개까지 문제가 없다”는 자체규정을 들먹이며 교환도 환불도 거절했다.
유 씨가 “품질보증서나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LCD 불량화소에 대한 규정을 찾아 볼 수 없다”고 반박하자 자체 '하드웨어 가이드' PDF파일을 보여줬다.
그곳에는 ‘주의’ 문구와 함께 ‘LCD특성상 불량화소 1~5개까지 별 문제가 없다. 6개이상일 경우(또는 화면을 총 9 분할하여 정가운데 영역 내 1개 이상 위치하는 경우)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AS나 LCD교환처리를 한다’는 내용이 기재되어 있었다. 물론 유 씨는 처음 접하는 문건이었다.
억지주장에 지친 유 씨가 배터리 문제를 짚자 테스트를 약속했다. 제품을 배송하자 AS센터로부터 “100%충전이 된다. 배터리에도 아무 문제없다”는 기막힌 답이 돌아왔다. 후지쯔 본사 및 판매처 모두 AS센터로 책임을 미루고 AS센터는 몇 번이나 확인한 제품이상마저 부정해 버리자 유 씨는 더 이상 후지쯔를 신뢰하기 힘들었다.
다시 판매처를 방문해 환불을 요청했지만 "이미 상자를 개봉한 상태라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화가 난 유 씨가 “ 팔고 나면 끝이냐”고 따져 묻자 “끝이다”며 태연하게 답변해 기막히게 했다.
유 씨는 “제품사용 중에 불량화소가 생겼다 해도 보상처리가 당연한 데 구입 하루 만에 발견된 하자제품을 상자 개봉을 이유로 무조건 소비자에게 떠넘기다니 어이없다”며 억울해했다. 이어 “제품을 뜯지 않고 어떻게 제품 상태를 알 수 있나? 포장개봉 후 무조건 써야한다면 이상없이 완벽하게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니냐”며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한국후지쯔 관계자는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처리하게 되는 데 현재 불량화소에 대해서는 정확한 보상 규정이 없다”며 "LCD Display는 일반적으로 수백만개 정도의 화소로 구성되어 있고 고정밀도를 요하는 제조 과정상의 어려움으로 인해 불완전 화소가 하나도 없는 LCD만을 제작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불문제는 판매처의 소관이라 본사에서 개입할 수 없다. 또한 기준을 넘지 않는 불완전 화소에 대해서는 교환 및 환불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처음 입장을 고수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