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김희애가 MBC TV '휴먼다큐멘터리 사랑-우리가 사랑할 시간'의 내레이션에서 눈물을 흘렸다.
22일 방송되는 이번 다큐멘터리는 악성 뇌종양으로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은 12세 소녀 재희의 사연을 담았다.
투병을 하면서도 가수의 꿈을 키워가는 재희는 가족의 사랑 속에 꿋꿋하게 살아가고 있다.
최근 내레이션 녹음을 마친 김희애는 "내 아이들을 생각하니 더욱 감정이입이 돼 가슴 아팠다"며 "엄청나게 힘든 순간에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는 재희 엄마를 보고 놀랐다. 내가 재희 엄마라면 저렇게 못 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희애는 평소 눈물이 별로 없는 배우로 알려졌다. 드라마에서 시한부 삶을 연기할 때도 눈물이 나오지 않아 자주 고생했다.
하지만 이번 다큐멘터리 녹음 때는 반대로 계속해서 터지는 눈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 내레이션을 하다가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고 감정을 다스리고 나서 다시 녹음을 시작했지만, 울음 섞인 목소리를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의 김새별 PD는 "제작진은 김희애가 차분한 음성으로 내레이션을 소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그런데 목소리에서 진한 슬픔이 느껴졌고 오히려 이 다큐멘터리에 잘 어울리는 내레이션이 됐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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