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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가 장마철 천막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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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가 장마철 천막 수준"
"'푸르지오'~물.곰팡이.약품 범벅,가구는 썩어"
  • 이경환 기자 nk@csnews.co.kr
  • 승인 2009.05.25 08: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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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환기자]대우건설이 대구 각산에 짓고 있는 '각산 푸르지오' 아파트 내부에 곰팡이가 슬어 있는 데다 곳곳에 물이 스며드는 하자가 발생해 입주예정자가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거의 장마철에 친 천막 수준이라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구에 살고 있는 배 모(여.41세)씨는 지난 2006년 3월께 대우건설이 대구 동구 각산동 일대에 지은 1071가구 규모의 아파트 한채를  2억6500만원에 분양 받았다.

입주를 앞두고 배 씨는 지난 2일 실시된 사전점검 현장을 찾았다가 자신의 집을 둘러 본 뒤 경악했다.

집안 벽과 바닥 곳곳에 물이 흥건이 젖어 있는 것은 물론, 바닥에 장판 조차 깔려 있지 않는 것이었다.

새 집이라 도저히 믿을 수 없었던 배 씨는 자신의 집임을 재차 확인한 뒤 현장에 배치된 담당직원에게 "입주예정일이 5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현 상태로 입주가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담당직원은 "건조시킨 뒤 바닥만 깔면 된다"면서 "2주면 충분히 가능하니  입주를 조금만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어이가 없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던 배 씨는 대우건설 측의 말을 믿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뒤 현장을 다시 찾은 배 씨는 또 한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일부 벽과 바닥에 곰팡이가 슬어 있는 것이었다.

한번 곰팡이가 슬면 계속 번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배 씨가 거세게  항의 했지만 대우건설 직원은 여전히 "문제 없다"는 말로 일축할 뿐 아무런 대책 을 세워주지 않았다.

결국 배 씨는 계약 파기를 해달라는 내용증명을 대우건설 측에 보냈지만 현재 까지 아무런 답변 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배 씨는 "곰팡이를 제거하겠다며 집안 곳곳에 락스와 각종 약품들을 범벅으로 발라놔  9개월 된 갓난 아이와 5살 된 아이의 건강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 같은 작업에도 불구 집안에 곰팡이가 남아 있지만 작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더이상 아무런 처리도 해주지 않고 있는 대우건설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물기로 인해 썩은 집안 가구는 물론 문틀에 대해서도 '나 몰라라' 하고 있는데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법적 싸움까지 불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대우건설 관계자는 "계약자가 무조건적인 계약 파기를 요구하고 있어 현재 수리 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입주예정자의 피해가 최소화 될 수 있도록 현장팀에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대우건설은 국토해양부의 건설사 시공능력 평가에서 2008년 기준 8조9272억원으로 1위를 차지한 건설사다. 이어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타이세이건설이 10대 건설사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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