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페라 테너 임형주(23)가 25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팬카페에 노무현 전 대통령을 위한 추모글을 올렸다.
임형주는 '노 전 대통령님의 취임식에서 불렀던 애국가,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한 번 더 불러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저는 '노사모' 회원도 아니고 공식 지지자도 아니었지만 '노ㆍ무ㆍ현'이라는 인물을 존경하는 한 사람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뜻 깊고 귀중한 인연을 이어온 한 사람으로서 그저 가슴이 아프고 글을 쓰는 지금도 자꾸만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다"고 애도했다.
그는 "제가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팝페라 테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지금으로부터 6년전 당시 17살이었던 그때 노 전 대통령님의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것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노 전 대통령님께서도 가장 기쁘셨으리라 생각되는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청와대 초청 공연 때 제가 마지막 곡이었던 한국 가곡을 부르고 공연이 끝났을 때 무대 위로 올라와 제 두 손을 꼭 잡아주셨던 일, 언젠가 제가 쑥스러워 말없이 인사만 꾸벅 드렸을 때 먼저 환하게 미소 지으시며 말을 걸어주신 일, 저는 기억한다. 이제 제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장례식이 끝나는 날까지 저도 다른 분들과 같이 검은 옷을 입겠다"며 "글을 쓰는 순간 고(故) 김수환 추기경님께 추모곡으로 헌정했던 제 노래 '천개의 바람이 되어'가 생각나 오늘은 마음속으로 대통령님을 위해 이 노래를 부르겠다. 고통스러웠던 기억들 다 잊으시고 부디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임형주는 추모글과 함께 '천개의 바람이 되어' 가사(나의 사진 앞에서 울지마요/나는 그곳에 없어요/나는 잠들어 있지 않아요/제발 날 위해 울지 말아요/나는 천개의 바람/천개의 바람이 되었죠/저 넓은 하늘 위를/자유롭게 날고 있죠)와 노 전 대통령 내외와 찍은 취임식 사진, 국화꽃 사진을 함께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