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성승제 기자]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예스코가 계량기를 하자 제품으로 교체하고 요금을 제대로 수금하지 못했다며 일시에 거액의 폭탄 요금을 부과해 소비자의 원망을 샀다.서울 성수동에 살고 있는 추 모(30, 여) 씨는 작년 11월 초 우연히 도시가스 계량기에 '에러'메세지가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도시가스 요금을 자동이체하고 있는 추 씨는 처음에는 미납요금이 있어서 그런가 싶어 성수 고객센터에 문의 했지만 미납요금은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추 씨가 다시 예스코에 계량기가 이상하다고 알렸지만 고객센터 직원은 단순 민원이라 생각하고 바깥에 있는 가스벨브를 열어 사용하면 괜찮을 것이라고 안내했다.
그러나 벨브를 열어도 '에러' 표시는 없어지지 않았고 결국 수 차례 민원 끝에 고객센터 담당자가 방문했다.
담당자는 최종적인 고장 여부를 알려면 3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만 안내하고 되돌아갔다.
원인이 밝혀지자 예스코 직원은 이때문에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4개월 동안의 요금 15만원과 최근 사용한 4월 요금 4만원을 받지 못했다며 미납요금 19만원을 내야 한다고 느닷없이 통보했다.
추 씨는 "작년 11월 고객센터에 문의했을 때 미납요금이 없다고 안내하고 갑자기 20만원이란 거액을 한꺼번에 청구하는게 어디있느냐?" 고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결국 본사에 민원을 접수했다.
민원을 접수한지 며칠이 지나자 문제의 계량기를 설치한 직원이 방문해 19만원의 요금을 납부하는데 보태라며 현금 3만원을 줬다.
하지만 갑자기 목돈을 감당할 수없는 추 씨는 10만원 이상은 낼 수 없다며 다시 한 번 강력하게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예스코는 무조건 19만원 완납을 독촉했다. 결국 수 개월이 지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추 씨는 25일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 했고 제보 내용을 확인한 예스코 담당 직원은 '10만원에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추 씨는 "그동안 도시가스 요금을 성실하게 납부했는데 자신들의 잘못으로 발생한 거액의 미납료를 일방적으로 청구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또 "요금 납부만 독촉하던 회사가 언론사에 민원을 제기하니까 그제서야 말과 태도가 바뀌었다"면서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이 부분은 정확히 짚고 넘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에스코 관계자는 "고객이 사용한 요금 19만원은 그대로 청구되고 이 금액 이하로 합의한 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불량 계량기를 설치한 담당자를 징계했는데 그가 민원이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해 3만원을 개인 돈으로 준 것 같다.10만원으로 합의하자고 한 것 역시 9만여원을 본인 돈으로 처리하려고 한 것 같다. 불량 계량기 설치는 회사측에도 어느정도 책임이 있지만 어차피 고객이 사용한 요금인 만큼 19만원을 모두 청구할 수 밖에 없다. 만약 요금을 계속 미납하면 도시가스를 단절하고 법적 책임을 질 수 밖에 없는데 가급적 그 전에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사진캡처=YT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