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마음고생이 심했던 남편을 응원하는 이 편지는 홀로 남은 채 떠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망부사'(亡夫詞)가 됐다.
편지는 남편의 황망한 죽음에 맞닥트린 듯 한 아내의 애절한 심경이 곳곳에 담겨 있다.
"여보 힘드시죠? 항상 강한 줄만 알았던 당신이...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당신 곁에 서 있는 동안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힘들어도 그 길은 가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권 여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한다면 차라리 대통령을 안하겠다고 당당히 말하던 당신,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깊은 사랑에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추억했다.
"30년 당신 곁을 지켜 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여보, 끝까지 힘내세요"라는 편지 끝 부분이 더욱 읽는 이들의 마음을 적셨다.
권 여사는 남편의 숨결이 깃든 봉하마을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거행된다. 이어 오후 1시부터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국민들과 함께하는 노제가 이어진다.
이날 노제에 앞서 낮 12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김제동의 사회로 YB(윤도현밴드), 양희은, 안치환 등이 노 전대통령이 평소 즐겨 부르던 '상록수' 등을 부르는 등 추모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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