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다음으로 아련하고, 잊지 못하는 않는 기억이 있다면 누구든 쉽게 학창시절을 꼽을 것이다. 이유도 모른 채 아프고, 슬펐지만 그래도 학창시절이 아름다운 것은 함께하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 연극 ‘나쁜자석’은 한 친구의 자살로 인해 빚어지는 세 남자의 슬픈 기억과 추억, 그리고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다소 무거운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들의 추억은 끝까지 아름답고 싶었던 것일까? 작품의 포스터는 슬픔 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주인공들의 모습으로 채워져 있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들이 저렇게 신나게 뛰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 셋이 아닌 넷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9살, 19살, 그리고 29살.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어도 그들이 안고 있는 상처와 고민들은 더욱 곪아가겠지만 함께 연주했던 노래들과 추억들은 영원히 행복한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을까. 네 남자가 들려주는 아름답기에 잔혹한 동화 속에서 관객들은 저마다 다른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자의 ‘철’없던 9살과 ‘겁’없던 19살, ‘정’없는 29살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연극 ‘나쁜자석’은 오는 8월 2일까지 대학로 악어극장(구.허밍스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조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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