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논술를 가르친다는 '나그네'란 닉네임의 이 네티즌은 최근 배우 김혜자와 주고받았던 편지와 그 사연을 온라인 상에 공개했다.
지난 2월 학원 논술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김혜자의 에세이집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를 읽는 과제를 내준 후 수업을 마무리하며 학생들에게 작가에게 편지를 쓰는 과제를 냈다.
학생들의 편지를 모아서 김혜자에게 보냈고 답장에 대한 기대를 잊어갈때쯤인 지난 2일 뒤늦게 김혜자에게서 온 답장을 받게 된 것.
김혜자는 친필 편지에서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 학생의 이름 하나하나를 일일이 거론하며 인사를 전했다.
공개된 편지에는 "아이들의 꽃 같은 편지, 감사히 읽었다. 아이들의 편지를 보니 이 책을 쓰길 정말 잘했구나라고 생각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특히 한 어린이가 아프리카의 굶주린 친구를 위해 편지에 백원짜리 동전을 붙여서 보냈다"며 "우리 아이들이 이처럼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라났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또 "그동안 참 많이 바빴다, 이제야 한숨을 돌린다"며 늦은 답장에 대한 미안함과 함께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 사주라"고 10만원권 수표도 동봉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 한국의 대표 어머니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은 분이다" "진실한 마음이 전해지는 편지다"라며 따듯한 눈길을 보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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