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시작된 2009 연극 ‘나쁜자석’이 내달 2일 막을 내린다. 보름 남짓 되는 기간 동안 더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음을 선사하기위해 악어극장(구.허밍스아트홀)의 스텝과 배우들은 분주하다.
- 우리도 나쁜자석을 갖고 있을까?
연극 ‘나쁜자석’은 사내아이들의 9살, 19살, 29살의 슬픈 우정을 그린다. 장난꾸러기 9살 시절, 그들은 내성적인 한 아이와 친구가 된다. 10년 후 철부지 19살의 그들은 친구가 된 그 아이의 자살에 원인을 제공 한다. 다시 10년 만에 재회한 세 남자는 이제 29살의 청년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슬픈 기억을 회상하며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밀어내야만 했던 나쁜 자석 같은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이들이 겪은 극적인 결말까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마음속 나쁜 자석 하나쯤은 지니고 있을 것이다. 가족, 친구, 애인을 막론하고 순간순간 꺼내드는 우리의 나쁜 자석은 연극 ‘나쁜자석’의 관객이라면 마음 깊숙이 숨기게 된다. 연극 ‘나쁜자석’은 공연이 끝나기 무섭게 친구의 품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 무겁기만 한데 재밌을까?
연극 ‘나쁜자석’은 29살 청년들이 지내온 지난 시절을 회상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이 작품은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플래시백 기법을 활용하여 빠른 전개와 긴박감, 감정의 고조를 선명하게 표현하여 극에 재미를 준다. 또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한 관객들의 마음잡기는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극이 진행되는 도중 즉석 촬영을 하여 선물 한다던가, 사전예고 없이 관객과 함께 연기를 한다는 등의 이벤트는 관객의 참여율을 최고조로 높였다. 막이 내린 후 커튼콜 때는 여성관객들에게 장미 한 송이를 선사하고, 퇴장 시 배우들과 자유로이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눈물 한 방울의 감동을 준 연극 ‘나쁜자석’은 우리의 눈과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하는 비타민이다.
- 연극 ‘나쁜자석’ 속의 동화이야기
9살 원석이 들려주는 극중의 동화이야기는 매력적인 구성이었다. 이 동화는 원석이 자신의 동화를 들려주고 다른 세 명의 배우들은 그에 맞춰 극 속의 극을 연기한다. 어설픈 컨셉의 협소하게 이어지는 극중극이지만 이 대목에서 관객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마법 같은 음악이 흐르고 ‘먼 옛날, 아주 먼 옛날에~’하며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가 9살이 되어 듣는 동화가 된다. 왕과 왕관, 왕의 망토 등의 장난감 소품은 백마 탄 왕자님이 불쑥 나타날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든다. 이달 뜨겁게 이어지는 네 남자의 이야기 속으로 빠져보는 것이 어떤 가. (문의:02-764-8760)
[뉴스테이지=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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