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진아 기자] “유명 체인 리조트라는 곳이 남성 정액과 여성 화장, 핏자국 흔적이 묻어 있는 침구를 주고 때가 떠다니는 수영장에 더러운 그릇으로 식사를 제공하다니요? 남편과 모처럼 떠난 여행, 휴식이 아니고 악몽 이었습니다”
휴가철을 맞아 리조트와 콘도 등을 찾는 이용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유명 리조트를 찾은 소비자가 불친절하고 지저분한 리조트 서비스에 기겁했다는 불만을 전해왔다.
서울 노원구의 조 모(여.36세)씨는 지난달 28일 홈쇼핑을 통해 13만4천 원짜리 유명 D리조트 패키지이용권을 구입, 남편과 함께 떠났다.
전북 지역 숙소에 도착한 조 씨는 주차를 도와주는 직원이 없는 것은 물론, 체크인을 도와 달라는 요청에도 성의 없는 직원 때문에 어이가 없었다. 더욱이 패키지 이용고객이라는 이유로 청소 중인 객실을 배정해 주는 등 조 씨의 기분은 시간이 갈수록 더 망가졌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었다. 아쿠아월드에 설치 된 노천탕에는 때가 떠다녔다. 곳곳에 붙어 있는 오물은 조 씨가 블로그 등을 통해 봤던 모습과는 너무나 딴 판이었다.
아쿠아월드 이용을 마치고 청소를 막 마친 객실에 돌아왔지만 환기가 되지 않아 쾌쾌한 냄새가 났다.
계속 불쾌하기만 했던 조 씨의 감정은 피곤한 몸을 잠깐 쉬기 위해 침대에 올라가고 나서 결국 폭발했다.
베개커버에 거뭇거뭇한 얼룩이 있어 살펴보니 정액의 흔적이었다. 옆 베개 커버에는 여성의 눈 화장 흔적으로 보이는 펜슬 자국이 묻어 있었다.
조 씨가 프론트에 거세게 항의하자 직원들이 뒤늦게 올라와 이불과 침대시트를 교체했다. 커버 교체를 위해 시트를 벗기니 누렇게 찌들고 곰팡이까지 핀 매트리스가 드러났다.
그것으로도 끝이 아니었다. 새로 교체 하겠다고 가져온 매트리스 커버에는 핏자국이 선명했다. 침대 밑에는 이상한 털에 벌레와 먼지가 수북이 쌓여있을 정도로 청소상태가 엉망이었다.
조 씨는 역겨움과 스트레스로 인해 저녁식사 후 복통에 시달렸고 밤새 먹은 음식을 토해냈다.
악몽은 여기서도 끝이 아니었다. 이튿날 조식을 먹을 때는 반찬그릇은 닦지 않은 채 재활용한 흔적이 역력하고, 밥그릇은 물때가 껴 음식을 입에 대기도 역겨웠다.
조 씨는 카운터에 찾아가 1박2일간의 서비스에 대해 항의하며 책임자에게 여행을 망친 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자 책임자를 대신해 용역직원이 사비를 털어 30만원을 보상해줬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조 씨는 보상금을 받았다는 확인서에 남편이 이름과 주민번호를 적었다는 말에 다시 한 번 화가 솟구쳤다. 조 씨는 회사 측에 30만원을 돌려보낼 테니 확인서 원본을 달라고 요청해 D리조트로부터 이메일로 ‘보상금 30만원을 환불한다면 회사차원의 공식적인 보상을 실시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조 씨는 “통화할 때만해도 30만원 환불과 관계없이 패키지비용과 유류비를 보상하겠다고 하더니 이제와 말이 바뀌었다”며 “앞으로 다시는 D리조트를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D리조트 관계자는 “성수기를 대비해 회사차원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해 유감스럽다”며 “프론트나 주차 등 현장 직원에 대한 CS교육 강화와 객실청소 개선에 대해 지침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또한 “30만원을 환불할 경우에는 회사차원에서 정식으로 보상하고 환불을 하지 않는다면 그 금액을 보상금으로 적용하겠다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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