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스 콜에서는 1시간에 걸쳐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됐다. 1막 1장에서 2장에 걸친 첫 장면의 시작은 살짝 올라간 커튼 아래로 보이는 코러스 걸들의 섹시한 다리와 함께했다. 한바탕의 군무가 끝나고 등장한 배우 임혜영은 페기 소여가 우여곡절 끝에 공연에 합류하게 되는 과정을 연기하며 발군의 탭 댄스 실력을 선보였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페기 소여와 공통점이 많다. 어떤 캐릭터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더 도전하고 싶었다. 아직 신예지만 ‘마이 페어 레이디’에서 배우의 마음가짐을 배웠는데 페기소여의 마지막 대사와 정말 똑같다. 너무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만난 느낌이다”라며 역할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임혜영은 뮤지컬 ‘마이 페어 레이디’의 서바이벌 오디션의 최종 우승자로 주목 받는 신예이다. 그녀는 이번 공연으로 한층 더 성장하고 싶은 포부를 이야기했다. “성악과를 나와서 노래를 많이 했는데 이번에 탭 댄스를 열심히 했어요. 노래, 춤, 연기 모두 다 잘하는 배우 되고 싶습니다.”

이어 시연된 1막 8장에서는 가장 유명한 장면인 코인댄스를 볼 수 있었다. 돈을 상징하는 초록색의 화려한 상의를 입은 코러스는 ‘돈, 돈, 돈!’이라는 흥겨운 뮤지컬 넘버에 맞춰 탭 댄스 군무를 선보였다. 이번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평균 신장 172cm의 코러스 걸로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코러스 걸들은 시원한 신장뿐 아니라 4~6개월에 걸친 맹연습과 다이어트로 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 옥주현은 이번 공연으로 ‘탭 댄스의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탭 전도사라는 말이 재미있네요. 이전에는 요가 전도사였는데 말이죠. 감사하기도 하고 책임감도 들어요. 다른 공연보다 준비기간이 길었어요. 두 계절을 연습했네요. 공연에서 탭 댄스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니까 열심히 하고 있어요. 사실 스스로 만족하려면 멀었는데 그래도 노력 많이 하고 있으니까 기대해주세요.”
이번 공연은 오랜 연습 기간으로 다져진 배우들의 팀워크가 돋보였다. 빌리역의 배우 박동하는 “탭이 보기보다 쉽지 않다. 순서, 소리, 박자를 모두 신경 써야 한다. 삼시세끼 밥을 다 같이 먹었다. 그런 것이 군무에서 나타날 것이다”며 팀워크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줄곧 일본 무대에서 활약하다 최근 뮤지컬 ‘김종욱 찾기’로 고국 무대에 컴백했다. “뮤지컬 ‘김종욱 찾기’에서 어수룩하고 순수한 역할을 하다가 플레이 보이기질이 있는 남자를 맡았다.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캐릭터에 어울리도록 항상 열심히 하겠다”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화려한 캐스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경험이 있는 배우들은 특히 이번 공연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보였다. 줄리안 마쉬역의 배우 박상원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심볼 같은 대표작이다. 뮤지컬의 특징이 다 들어있다. 즐겁게 뮤지컬 전형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라고 말했다. 같은 배역을 맡은 김법래 역시 “배우로서 연출자 역할이 새로운 경험이다. 좋은 작품을 만들어보겠다는 의무감이 생긴다. 5년 전에도 이 작품을 했었는데 이렇게 신나고 쇼적인 공연이 없다. 더운 여름의 스트레스를 풀고 가라”며 이 공연이 꾸준히 사랑받아온 이유를 밝혔다.
기존에 선보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내한 공연은 화려한 무대를 장점으로 한 리바이벌 버전이었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클래식 버전으로 드라마를 강조하여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미국 대공황 시대의 희망을 노래한 이 뮤지컬은 더운 여름에 시원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뉴스테이지=백수향 기자,사진 김고운기자]
저작권자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