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화가로 잘 알려진 조영남이 유서를 공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조영남은 2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서울 C.T 갤러리에서 '요셉 보이스와 영남 보이스 전(展)' 오프닝 행사도중 다분히 자신의 유서를 깜짝 공개한 것.
서울대 법대 이철수 교수가 대독한 유서에서 조영남은 "나는 원단 이기주의자였다"며 "타인으로부터 추모를 받을 만한 인물이 못된다"고 자신의 삶을 돌아봤다.
조영남는 "내 시체를 발견하는 사람은 발견 즉시 담요나 이불에 둘둘 말아 곧장 화장터로 가서 태우라"며 "거기서 남은 유해는 영동대교 위에 가서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조영남은 유서의 핵심은 유산에 관한 것이라며 "재산의 4분의 1은 죽을 때 내 옆에 있는 여자가 갖고 나머지 4분의 3은 아들 둘과 딸 한 명이 똑같이 4분의 1씩 나눠가져라"고 밝혔다. "다만 내 옆에 있는 여자가 바람을 폈을 경우는 그 것을 취소한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퍼포먼스의 일종으로 진행된 이날 유서공개는 많은 웃음을 자아냈지만, 한편으론 숙연하기까지 했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퍼포먼스에는 조영남과 함께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방송인 최유라와 조영남의 가수 후배인 이문세를 비롯해 약 70명의 관객들이 찾아 조영남의 장례식 퍼포먼스를 즐겼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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