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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주점에서 추가로 시킨 양주는 전부 가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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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주점에서 추가로 시킨 양주는 전부 가짜다"
  • 유성용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7.24 0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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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찰청이 가짜 양주 제조업자들로부터 압수한 양주와 주입기, 밴딩기, 번호각인 레이저기 등 각종 증거물 사진.


경찰은 시험용 에탄올을 다량 섭취하면 저체온과 발열, 구토, 호흡곤란, 시각장애에 이어 심하면 경련, 혼수상태에 빠져들 수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가 깨지도록 아프거나 가슴이 답답할 정도로 호흡이 곤란하면 에탄올 가짜 양주를 마셨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을 현장 지휘한 경찰 관계자는 "심야 노래주점.호스트바등에서 추가로 시킨 양주는 전부 가짜로 보면 된다"라며 "주조회사에서 위조방지책으로 만든 원추모양의 속 뚜껑 등은 가짜 양주 제조업자들에게는 무용지물인 만큼 믿으면 안 된다"라고 말했다.


디아지오 코리아(윈저).레르노리카 코리아(임페리얼).롯데칠성(스카치 블루).하이트(킹덤)등 양주업체들은 가짜 양주가 시중에 범람한다는 경찰의 발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동안 불황으로 가뜩이나 부진했던 양주 판매가 경기가 풀리면서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불거진 이번 가짜 양주 파문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실제 위스키 전체 유통 물량 가운데 가짜 비중이 1%미만으로 추정되는 데 경찰이 '뻥튀기'를 하고 있다"며 볼멘 소리를 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과는 23일 주로 병원 수술용 기구 등의 소독에 사용하는 시험용 에탄올과 국산 저가 양주, 캐러멜 색소 등을 섞어 가짜 양주를 만든 뒤 전국에 유통한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제조책 천모(41)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이들로부터 가짜 양주를 납품받아 전국의 술집에 판매한 김모(41) 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가짜 양주 858병과 제조에 이용한 주입기, 밴딩기, 인공지능 번호각인 레이저기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천 씨 등은 대구 시내에 82.5 ㎡(25평) 규모의 공장을 차려놓고 지난해 10월께부터 최근 9개월 동안 유명 수입양주 라벨을 붙인 가짜 양주 수천 병을 제조한 뒤 김 씨 등을 통해 전국의 술집 등에 공급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입양주의 빈 병을 수거한 뒤 가짜 양주를 넣고 밴딩기를 이용, 뚜껑을 진품처럼 처리한 뒤 가짜 홀로그램과 납세필증을 부착하고, 레이저기로 제조일련번호를 위조하는 등 정교하게 가짜 양주를 만들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국산 저가 양주로 가짜 양주를 만드는 과거 수법과는 달리 가격이 저렴한 시험용 에탄올을 50% 이상 사용한 가짜 양주를 만들어 진품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박스당(450ml 6병) 6만 원(진품은 12년산 13만8천 원, 17년산 21만 원)에 판매해 오다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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