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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면 '바퀴벌레' 식약청 신고하면 '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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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라면 '바퀴벌레' 식약청 신고하면 '끝장'"
  • 이민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7.28 08:21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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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삼양라면에서 끔찍한 바퀴벌레를  발견한 소비자가 식약청 신고 전·후로 180도 달라진 업체의 두 얼굴을 지적했다. 특히 삼양식품  측은 식약청의 '식품 이물질 보고 지침'이 권고사항인 점을 악용 보고조차 하지 않아 소비자가 기업의 윤리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광주시 동구의 고 모(여.43세)씨는 지난 12일 인터넷 쇼핑몰에서 삼양식품의 ‘맛있는 라면’ 6개들이 3박스를 구입했다.

고 씨는16일 구입한 라면을 다 먹은 후 국물 속에 둥둥 떠 있는 바퀴벌레를 발견하고 경악했다.

면발을 다 먹은 고 씨가 남은 국물에 밥을 말아 먹으려 하는 순간 검은색의 부유물이 떠오른 것. 자세히 살펴보니 길이가 2cm정도 되는 끔찍한 바퀴벌레였다. 곧바로 화장실로 달려가 전부 토해냈지만 울렁거림은 사라지지 않았다.

화가 난 고 씨가 업체에 상황을 설명하자 사과하며 당일 저녁 방문수거를 약속했다. 전화를 끊은 후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란 생각에 고 씨는 구청 식품위생과에 신고하기로 마음먹었다.

구청에 가기 전 업체에 재차 전화해 식품위생과로 가고 있으니 방문하지 말라고 통보하자 “지금 구청으로 가겠다. 구청 앞에서 이물질을 수거할 테니 신고만은 하지 말아 달라”고 통사정했다.

고 씨가 구청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삼양식품 직원이 다가와 “해결할 시간을 달라”며 이물질 수거를 요청했다. 그러나 증거인멸을  우려한 고 씨는 사진만 보내주기로 약속하고 신고를 보류한 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사진을 보내고 며칠 뒤 담당직원이 방문해 원인조사서와 1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내밀며 바퀴벌레가 들어갈리 없다고 주장했다. 고 씨는 상품권 수령을 거절하며 직원을 돌려보냈다.

직원이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품을 제조한 익산 공장에서 “사진이 흐리게 나와 바퀴벌레인지 확인이 어렵다. 세스코에 확인해봤지만 들어갈 수 없다는 답을 들었다”라며 수차례 양해를 구했다.

절대 일어날 수 없다는 업체의 주장에 화가 난 고 씨는 철저한 원인규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식약청에 이물질을 신고했다. 또 식품업계에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했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취재팀은 업체와 소비자간 중재에 나섰고, 업체 측에 빠른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그러나 고 씨가 식약청에 신고 한 것을 알게 된 후 삼양식품 측은  한 달 넘게 고 씨게에 전화 한통 없이 무성의하게 대처했다.


고 씨는 “식약청신고 전 날마다 찾아와 거의 빌다시피 했던 업체가 신고 후 돌변했다. 원인 규명은 커녕 전화 한통 없다”며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다시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삼양라면 관계자는 “정식절차에 따라 식약청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짧게 답했다.

식약청 자진신고에 대해 “자진신고는 권고사항이라 반드시 해야 할 의무는 없다”라며 “지난달 22일 소비자가 신고했기 때문에 중복 신고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식약청검사를 기다릴 뿐 의도적으로 소비자에게 연락하지 않은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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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껍데기 2009-08-04 12:36:23
진짜 실망입니다....
저도 삼양라면 사서 먹고 있었답니다.근데 교회 수련회에서 아이들이 물놀이 하고나서 배고파하길래 컵라면 3박스에 물 붓고 갖다줬더니 이게 뭐냐고 물어보는 겁니다..
세상에...컵라면 3박스 중 1개도 아니고 한 4~5개에서 바퀴벌레가 나왔어요. 게다가 몸통이 잘린거하며, 통째로 있는거하며...엄청났답니다. 몇몇아이들이 그거 빼내고 그냥 먹었다고 하니까 더 될수도 있겠죠. 엄청엄청 실망이고..... 이름만 들어도 싫어지네요..

마니 2009-07-30 02:54:07
기자분께서 착각하신듯...
지난달에 식약청에 신고하기전에 사진과 내용을 올렸었는데요...기사화가 되지않았답니다..다른 회사에 라면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기사내용을 보고 나도 당했어요가 있길래 "식약청신고후엔 아무 연락도 없고 여기 신문에서도 다른 회사 신고물은 이렇게 크게 올리시면서 대기업인 삼양은 건들지 못하나보네요.. 실망스럽읍니다"라고 글을 남겼는데 ..한달이 지난후에 제가 글을 올린 내용이 기사화되었네요..아마 기자분께서 급하게 글을 읽고 쓰시다보니 착각하신듯 합니다..

signup 2009-07-29 15:32:27
그렇군요...
제가 오해했다면 용서하시고...그러면, '밥을 말아 먹으려 하는 순간'이라는 기사 내용은 '밥을 말다 보니'로 바뀌어야겠네요. 기자 분이 잘못 쓰신 건지, 진술하실 때 대충 하신 건지 모르지만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게 잘 해결되길 바랍니다.

마니 2009-07-29 09:26:02
아랫쪽에 밥이 있어서요...
좀 싱겁게 먹는편이라서물을 많이 넣었구요.또 밥을 넣은 후라서 양이 많게 보인답니다..제 나이 40이 넘었구요. 저 또한 20년 넘게 삼양라면을 믿고 즐겨먹었던 이에 한사람이였읍니다...이번일로 너무나 놀라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즐겨먹던 라면도 먹지 않고 있네요.지금도 까만 것만 보아도 바퀴벌레가 아닌가싶어 놀라는 바람에 힘들어 하고 있구요....그저 신고만 하지 말아달라고 날마다 찾아오시던 분들이 신고후엔 전화 한통 없네요..이번일에 회사측 대응에 너무나도 실망을 많이했습니다....

signup 2009-07-28 17:21:38
국물이 너무 많은데요...
기사의 요점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건데요...사발면에 물을 정상적으로 붓고 면발을 다 먹은 후라면 보통 물이 저렇게 많지 않을 것 같은데요...사진속 면발의 분위기도 왠지 면을 별로 안먹은 듯하고요...저도 강력하게 주장할 순 없지만, 저런 장면은 충분히 쉽게 연출 가능하기 때문에 혹여나 또 삼양라면 죽이기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는 것 뿐입니다. 저는 나름 삼양라면 팬이라서 오히려 반대의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