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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처럼 녹는 토스터기..롯데.테팔"이상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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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처럼 녹는 토스터기..롯데.테팔"이상無"
  • 백진주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11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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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백진주 기자] 토스터 기의 몸체가 녹아내려 자칫 큰 화재로 번질 뻔했던 사건을 두고 테팔과 소비자가 각각 ‘제품하자’와 ‘이용자 부주의’라는 다른 주장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서울 묵1동의 정 모(여.30세)씨는 2개월 전 롯데백화점에서 테팔 토스터기를 6만원에 구매했다. 얼마 전 정 씨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정 씨의 여동생과 아기, 노모는 갑자기 집안에 타는 냄새가 가득해 가스레인지 등을 살폈지만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냄새는 더 강해졌고 연기마저 자욱해져 살펴보던 중 뜻밖에 드럼 세탁기 위에 올려둔 토스터기의 플라스틱 몸체가 녹아내리는 것을 발견했다. 만약 집에 아무도 없었다면 큰 화재로 이어졌을 것이라 생각하니 정신이 아득해졌다.

구입한 롯데백화점으로 연락하자 담당직원은 “토스터 기랑 믹서제품은 원래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을 빼두어야 한다. 6단계지만 실제 3단 이상으로 사용하면 과열될 수 있다”는 기막힌 설명이 이어졌다.

답답한 마음에 테팔 본사로 연락하자 제품 회수를 요청해 택배로 접수하고 원인 규명을 요청했다. 며칠 후 본사 담당자는 “제품에는 아무 이상이 없고 전원이 꼽혀 있는 상태에서 다른 물건이 버튼을 눌러 과열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 씨가 “당시 주변에 아무 물건이 없었고 버튼에 뭔가 올려둘 수 있는 공간도 없지 않냐”고 반박했지만 “어디에서도 제품하자를 증명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강압적인 대답이 전부였다.

결국 롯데백화점에서 6만원 환불과 5만원상당의 테팔 제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협의를 요청했지만 정 씨는 이를 거절하고 제품을 돌려받았다.

정 씨는 “엄청난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일을 두고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오히려 당당한 태도에 모멸감을 느꼈을 정도”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환불이 문제가 아니다. 진심어린 사과와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한 노력을 기대했던 내가 바보”라고 탄식했다.

이에 대해 테팔 관계자는 “테스트 결과 제품에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토스터 기 위에 물건 등을 올려놓아 사용 후 남아있던 열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가장자리가 녹아든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내부에는 그을음 등 누전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 측과 테팔 본사의 해명이 매번 달라지는 점에 대해서는 “여러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과정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정 씨는 “사고가 나기 전 며칠 동안 전혀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남아 있는 열기 운운하는 것은 뻔뻔한 변명”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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