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보리스 에이프만의 ‘차이코프스키’는 남성무용수들의 환상적인 테크닉이 볼거리다. 이번 공연의 차이코프스키 역에는 발레리노 김현웅과 이영철이 맡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중 발레리노 김현웅은 2004년 입단하여 캐릭터 솔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 집안에서 성장한 그는 무대에 대한 애착과 뛰어난 신체조건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는 국립발레단 입단 후 ‘백조의 호수’ ‘해적’ ‘고집쟁이 딸’ ‘돈키호테’ ‘호두까기 인형’ ‘해설이 있는 발레’ 등 모든 공연에 주역으로 활동하며 차세대 재목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2007년 ‘스파르타쿠스’를 통해 감명 깊은 무대를 선사하여 그만의 테크닉과 연기력을 확고히 한 후 2007년 한국발레협회 당쉬르 노브르상을 수상했다.
발레리노 이영철은 현재 국립발레단 주역무용수로 활동 중이다. 그는 2002년에 국립발레단에 입단했다. 대학 시절부터 이미 국립발레단의 객원 무용수로 활동하기 시작한 이영철은 세계 발레계의 거장인 유리 그리가로비치를 초청해 올린 ‘스파르타쿠스’에서 메인 솔리스트 10인의 검투사와 크랏수스로 활약했다. 또한 ‘호두까기 인형’에서는 고난도의 섬세한 기교를 요구하는 인도 춤과 우아한 꽃의 왈츠 솔리스트로 전격 발탁되었다. ‘돈키호테’에서는 투우사 에스파다 역을 맡아 매력적인 남성미를 선보이는 등 훌륭한 체격조건과 탄탄한 기본기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2008년 ‘지젤’에서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윤혜진과 호흡을 맞춰 알브레히트로 전격 데뷔했고, 한국발레협회 당쉬르 노브르상을 수상했다.
발레 ‘차이코프스키’는 창작과 고통에 몸부림친 그의 청년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를 그린 이야기다. ‘보리스 에이프만’의 완성도 있는 연출은 예술가 차이코프스키의 고뇌와, 창작에의 고통, 작품에 투영되었던 아름다운 상상들을 심도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번 무대에서 두 명의 차이코프스키가 각각 예술가의 고뇌와 아픔을 어떻게 그려낼지 무척 기대된다. 국립발레단의 ‘차이코프스키’는 오는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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