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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거머리 '전화 테러'~못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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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거머리 '전화 테러'~못살겠다"
"항의도 수신거부도'콧방귀'~내 개인정보는'동네북'?"
  • 강민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17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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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강민희 기자]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텔레마케팅(TM) 전화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줄을 잇고 있다.

통신, 생활용품,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행해지는 텔레마케팅은 무작위로 반복적인 전화를 시도해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도 낳고 있다.


초고속인터넷. 보험. 카드등의 경우 계약 만료일자가 가까워오면 용케도 알아내 자사상품의 가입을 권유하는 경쟁업체의 전화가 걸려 온다.  수신거부 의사를 명확히 밝혀도 ‘쇠귀에 경읽기’다. 대부업체나 건강식품업체, 콘도업체들의 불법 TM도 소비자 경계 대상 1호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일, 검찰은 보험 및 카드회사에 가입자 10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제공해 홍보에 활용하도록 한 혐의로 LG파워콤을 약식기소했다.

또한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는 텔레마케팅 업체에 가입자 96만여명의 이름.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정보를 넘긴 혐의로 약식기소된 바 있다. 


이처럼 불법적인 방법을 동원하면서까지 기업들이 텔레마케팅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영업효율성이 높기 때문. 텔레마케팅은 기존의 대리점영업이나 방문영업에 비해 시간이 절약되고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경기불황인 상황에서 다른 영업비용보다 저렴한 것도 한 몫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업무중에 텔레마케터와의 불필요한 통화로 정작 중요한 전화를 받지 못해 피해를 입고 수신동의를 하지 않은 업체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을 경우 개인정보유출로 불안감을 느낀다”며 불법TM에대한 근절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사례1=
인천 부평의 이 모(남, 35세)씨는 지난 5월 초고속 인터넷업체 SK브로드밴드에서  가입을 권유하는  전화가 여러차례 걸려와 업무에 소홀해져  1천만원이라는 금전적 손실이 날 뻔한 피해를 입었다. 다행히 사고는 비껴갔지만  상사에게 질책을 받는 등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민원을 접수하자 한동안 뜸하더니 며칠전 부터 또 다시 전화 공격이 시작됐다. 마친 중요한 전화를 기다리고 있어 받았는데 이번에도 인터넷 설치를 권유하는  TM이었던 것.

이 씨는 “고객을 우습게 봤기 때문에 불과 3개월도 되지 않아 전화가 오는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사례-2 서울 관악구의 방 모 (남, 39세)씨는 지난 2005년에 LG파워콤을 가입해 3년을 쓰고 재가입해 사용하던 중 잦은 장애에 불만을 느껴 해지했다.

그러나 3년 약정이 끝나던 시점부터 LG파워콤에서 가입유치 전화가 빈번하게 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이름을 알고 있어 해지가 된 후에도 고객정보를 가지고 있는것에 매우 불쾌감을 느꼈다.

민원을 제기했더니 담당자가 연락이 와 정보제공에 동의를 했기 때문에 진행됐다고 했다. 동의한 적이 없다고 항의하자 계약서를 보내왔지만 방 씨가 서명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자 회사측은 본인 서명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라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방 씨는 “무분별하게 개인정보가 노출되는 데 기가 막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례-3
경기 김포시의 한 모(남, 32세)씨는 지난 1월 GS홈쇼핑에 텔레마케팅 영업관련 전화수신을 거절해 등록되어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GS홈쇼핑에서 보험상품 지원에 관한 것이라며 전화가 왔다.

판매목적이 아니라고 하면서 보험상품을 설명했다. 듣고 있다가 무료로 가입하는 거냐고 물었더니 그제서야 비용이 든다고 말을 바꿨다.

한 씨는 “분명 전화수신을 거절했는데도 전화를 거는 것은  고객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례-4 부산 사하구의 강 모(여, 23세)씨는 수업중에 전화소리가 크게 울려 교수님과 학생들에게 눈총을 받았다. 혹시나 급한 전화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받아보니 대출은 안내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것.

강 씨는 “모르는 전화는 잘 안받지만 어쩌다 받게되면 십중팔구는 대부업체의 전화다. 중요한 때에 이런 전화를 받으면 일의 흐름도 깨지고 짜증만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생각에 더 기분이 나쁘다”고 토로했다. (사진=SBS방송캡쳐, KTV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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