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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기저귀,음식도 아닌 데 대충 넘어가지~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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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기저귀,음식도 아닌 데 대충 넘어가지~뭘"
  • 류가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18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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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류가람 기자] "먹는 것도 아닌데 기저귀 벌레쯤은 그냥 넘어가자구요?"

엄마들이 뿔났다. 아이가 사용하는 기저귀에서 개미, 나방, 애벌레 등 다양한 종류의 벌레가 속속 검출 되면서 아기 건강에 대한 불안과 염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지난 5월부터 유한킴벌리-하기스, 대한펄프-보솜이, LG-토디앙, 일본 수입품-군 등 여러 제품에서 벌레등 이물질이 발견되었다는 제보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피해제보에도 불구 뚜렷한 해결방안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업체들은 유통 단계의 문제이며 소비자의 보관 부주의 탓으로 돌리며 뚜렷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 못 하고 있다.

기저귀 업체 관계자는 "제품 공정 환경은 고온·고압의 상태이므로 벌레가 유입될 수 없다. 유통과정이나 보관상에서 벌레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장을 밝혔다. 또한 "기저귀의 재질이 순면이라 따뜻한 곳을 좋아하는 벌레들에게는 최상의 서식처"라며 소비자들에게 기저귀 보관 시에 주의사항만 당부하고 있다.

이어 "기저귀 이물질을 막기 위해서는 뚜껑이 있는 콘테이너형 보관함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 기저귀 개봉하니 개미 수 백 마리가 '와글와글'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정 모(여.21세)씨는 지난 6일 아침 딸아이의 기저귀를 갈아주려다 소스라치게 놀랐다. 정씨가 사용하는 제품은 (주)대한펄프 '보솜이-천연코튼'으로 기저귀를 펼치는 순간 수 백 마리의 개미떼가 발견된 것.

정 씨는 "어스름한 새벽이나 밤에 기저귀를 갈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아찔하다"며 "이미 사용한 기저귀에도 개미가 있었을지 모르는 게 아니냐"며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문제의 기저귀는 현재 업체 담당자가 수거해 개미의 유입과정을 조사 중에 있으나 2주가 넘도록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대한펄프 관계자는 "제품 제조 환경은 고온, 고압의 상태이므로 벌레가 유입될 수 없다. 보관 과정에서 소비자의 절대적인 주의가 요구될 수밖에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포장용지의 재질강화나 개별포장 제품 생산계획에 대해 묻자 "기저귀는 1분에 500~600개 정도가 생산된다. 개별포장하게 될 경우 생산 단가가 높아지게 되어 결국 소비자에게 가격적인 부담을 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장지를 알루미늄으로 대체 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며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 기저귀에 코팅되어 나온 '모기'는 옵션?

경기 평택시에 사는 박 모(남.30세)씨는 작년 12월 초 유한킴벌리의 '하기스-보송보송' 세 백을 구입했다. 첫 번째 백을 개봉하자 이물질이 포함된 기저귀가 3개나 발견됐다. 박 씨는 바로 클레임을 걸고 다른 제품을 개봉해 확인했다. 두 번째 백에서 5개나 더 발견돼 박 씨를 어이없게 만들었다.

이물질은 압사된 모기로 제조 공정에서 유입된 듯 때어낼 수 없게 코팅까지 되어 있었다.

15개월 된 아기가 이물질을 때어내기 위해 만지작거리고 있던 것을 박 씨가 발견한 것이다. 이물질을 만지고 탈이 난 박 씨의 아들은 다음날 병원신세를 져야만했다.


▶ 기저귀 벌레가 성충이 되어 '훨훨~'

경남 창원에 사는 구 모(여.34세)씨는 지난 5월 1일 가족들과 소풍을 가기위해 아기 기저귀(하기스-대형)를 챙기는 중에 새로 뜯은 팩에서 죽은 듯한 애벌레를 발견했다.

즉시 비닐로 밀봉한 뒤 유한킴벌리 측에 연락하니 상담원은 사과하며 택배로 접수하면 교환을 해주겠다고 했다. 구 씨가 소비자 고발센터에 신고하자 유한킴벌리에서 연락이 와 사건 정황을 물어봤다.

구 씨는 확인 차 기저귀를 넣어둔 봉지를 열어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시간이 흘러 죽은 것으로 알았던 애벌레가 성충이 되어 비닐 밖으로 나오려 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비자들은 "기저귀 한 팩을 다 쓰기 까지 2~3주가 체 안 걸린다. 개봉된 기저귀에 유입된 벌레는 소비자의 과실로 넘길 수 있으나 포장 자체를 뚫고 들어가는 경우는 납득 할 수 가 없다"며 "유통 중에 유입된 것인지 제조 마지막 단계인 포장 공정 이전에 유입된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며 불안한 마음을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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