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이 대장암 예방 뿐 아니라 대장암 환자의 사망위험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AP통신 등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위장병전문의 앤드루 찬(Andrew Chan) 박사는 아스피린이 대장암 환자가 대장암 또는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을 낮추어 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찬 박사는 암세포가 전이되지 않는 남녀 대장암환자 1천279명을 대상으로 평균 12년에 걸쳐 실시된 조사분석 결과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대장암과 다른 원인으로 사망할 위험이 각각 29%와 21%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대장암 진단을 받은 이후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때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대장암 진단 전부터 이미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던 환자는 이러한 효과가 없었다.
진단 이전에 아스피린을 복용한 일이 없는 719명 중에서 진단 후 아스피린 복용을 시작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대장암과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위험이 각각 47%와 32% 낮았다.
이러한 효과는 또 대장암 환자 중 염증과 세포증식을 촉진하는 효소인 사이클로옥시게나제-2(COX-2) 양성 환자들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으며 COX-2 음성 환자는 아스피린이 효과가 없었다.
COX-2 양성 대장암 환자가 진단 후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했을 경우 COX-2 음성 환자에 비해 대장암으로 사망할 위험이 61%나 낮게 나타났다. 대장암 환자는 65-80%가 COX-2 혈중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COX-2 양성 종양이 비교적 아스피린의 항암효과에 민감한 반면 COX-2 음성 종양은 아스피린에 내성을 보인다는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장암 진단 이전부터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가 사망위험이 줄지 않는 것도 이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찬 박사는 밝혔다.
전체적으로 대장암 환자의 5년과 10년 생존율은 아스피린 복용 환자가 각각 88%와 74%,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83%와 69%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8월12일자)에 발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