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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면 수명단축~골탕'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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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면 수명단축~골탕'펄펄'"
품질'허접',원산지표시 멋대로.."500만원짜리도 AS '꽝'"
  • 이민재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08.20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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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민재 기자] "녹색성장의 첨병 역을 맡은 자전거가 소비자 골탕의 첨병! 자전거 오래 타면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수명단축 됩니다"

정부의 자전거 활성화 정책에 따라 전국이 자전거 페달 밟는 소리로 떠들썩하다. 하지만 자전거로 인한 소비자들의 신음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구입한 지 2년 만에 프레임이 '뚝' 떨어져 나가거나, 가격이 무려 500만 원이나 하는 명품 자전거임에도 벗겨진 도색이 AS항목에 들어있지 않아 AS를 받지 못했다는 등의 불만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원산지가 허위표기 된 자전거를 구입해 피해를 당하기도 했다.

AS도 무대책이다. 자전거 붐을 타고 수많은 업체들이 너도 나도 중국산 자전거를 수입해 경쟁적으로 판매하는 구조라서 AS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곳은 거의 없다. 교환이나 환불은커녕 간단한 정비나 수리조차 쉽지 않아 소비자들을 '골탕' 먹이고 있다.

국내 자전거 수요는 연 240만 대(2007년 기준)에 달하지만 이중 국내 생산은 연 2만 여대에 불과하다. 20만~100만 원대 보급형 자전거는 거의가 중국산이고 그 이상 고급형 자전거는 유럽산이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정부가 자전거로 녹색성장을 이루겠다고 표어만 요란하게 걸지 말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사고 타고 정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구입 2년 만에 프레임 '뚝'

176cm키에 70kg의 평범한 체형을 가진 대구 신암동의 노 모(남.27세)씨는 지난 2007년3월경 25만 원가량의 풀서스펜션 자전거를 구입했다.

서스펜션이란 자동차에서 차체의 무게를 받쳐 주는 장치로 노면으로부터의 진동이 차체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다.

하지만 지난 4월경 멀쩡하던 자전거의 프레임이 뚝하고 떨어져 나갔다. 노 씨는 "보통 체형의 몸으로 아스팔트와 인도에서만 타고 다닌 자전거가 2년 만에 이렇게 뚝 부러지다니 황당하기 그지없다"며 사진과 함께 제보해 왔다.

노 씨는 이 같은 사실을 제조업체 측으로 알렸고 새 프레임으로 교체 받았으나 자전거 품질에대한 신뢰를 잃었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 500만 원 짜리 명품 자전거 도색 AS 안 돼?

7년 넘게 자전거로 출퇴근을 해온 '자출족(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인 임 모(남.35세)씨는 6년 동안 한 푼 두 푼 모아 드디어 지난 4월 꿈에 그리던 이탈리아산 명품 자전거를  손에 넣게 됐다.

AS를 고려해 병행 수입품이 아닌 비싼 정품을 500여만 원을 들여 구입했다. 그러나 임 씨의 부푼 꿈은 곧바로 낙담으로 이어졌다.

무광택 검정 도색 돼있는 유압 브레이크 레바의 한 구석이 벗겨지면서 그 부분만 광택이 반짝거려 '옥의 티'가 된 것.

더 큰 문제는 AS를 받을 수 없다는 것. 도색이 AS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것이 브레이크 수입업체 측의 설명이었다. 브레이크 제조사의 AS기준 항목에는 도장 코팅이 제외돼 있었다.

임 씨의 제보 이후 수입업체 측은  "브레이크 도장 코팅이 초기 불량이라 판단되면 완성품 판매 업체를 통해 본사로 민원을 제기, 제품을 교환받을 수 있다"고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전해왔다.


◆ 서비스마인드부터 바꿔라!

인천 효성동의 오 모(남.49세)씨는 지난 6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60만 원가량의 자전거를 구매했다.

하지만 배송 받은 자전거에서 핸들과 몸체 뒤쪽의 도색이 벗겨지는 도장불량이 발견됐다. 또 기어에서 '따라락'거리는 소음이 발생했고, 작동 또한 원활하지 않았다.

즉시 수입업체 측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정비를 요청했으나 오 씨는 회사 측의 대응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고 전해왔다.

오 씨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구입했음을 밝혔지만 회사 측은 대리점과 전자랜드에서만 판매가 이뤄지는 제품이라며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또한 자전거 바디가 중국에서 생산되므로 즉시 정비가 불가능 하다는 등 소비자보다 제조사의 편의를 우선시 하려는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오 씨는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도움을 청하며  "내 잘못이라 판단되면 그대로 폐기처분 하겠다. 하지만 자전거 자체의 결함이라면 환불해 달라"고 다시 한 번 이의를 제기했다.

결국 환불을 받았지만 오 씨는 "자전거가 녹색성장의 축이 되려면 업체들의 서비스마인드가 개선돼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 전라도가 일본 땅?

지난 3월 G마켓에서 원산지 '일본'이라 표기된 여성용 자전거를 28만 원가량에 구매한 대구 황금동의 김 모(남.52세)씨는 배송 받은 자전거의 조악함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수소문 끝에 배송된 자전거가 전라도에 소재한  업체에서 조립·판매된 제품임을 알게 된 김 씨가 "한국에서 조립한 제품이 버젓이 '원산지-일본'이라 판매되고 있다"며 "이 같은 피해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 제보하게 됐다"고 알려왔다.

김 씨가 이 같은 사실을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 제보하자 G마켓 상품페이지는 즉시 '원산지-상세설명참고'로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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