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라세티 프리미어는 평지 전용 차량입니까? 3개월 밖에 안 된 새 차가 언덕에서 덜덜덜 거리고 시동까지 꺼집니다"
GM대우가 경사가 심한 길은 오르지 못하는 불량 차량을 판매하고 '나 몰라라'한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다.
수동기어 차량 운전 경력이 7~8년인 충주시 호암동의 정 모(남.47세)씨는 지난 4월경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수동식 차량을 구입했다.
차량 출고 후 경사면을 오를 때 차량 RPM이 떨어지는 현상이 있었지만, 정 씨는 개인 운전습관이나, 새 차였기에 그런가보다 걱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친척들이 다 모이는 가족파티를 위해 가던 중 가파른 언덕에서 그만 차량의 시동이 꺼지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동급 차량인 아반떼와 SM3 등이 모두 무리 없이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에 정 씨는 할 말을 잃었다.
며칠 전엔 더욱 끔찍한 사고를 당할 뻔 했다. 강원도 정선으로 휴가를 가던 중 국도 경사로에서 시동이 꺼져 뒤 따라오던 트럭과 충돌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또 정 씨의 차량을 몰아본 대리기사도 언덕에서 차량의 상태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경사각이 20~30도만 돼도 시동을 꺼트린 채 오르지 못했다.
정 씨의 항의에 GM대우 서비스센터 측은 더욱 황망한 대답을 했다. 정 씨에 따르면 직원은 "엔진의 유압분사장치와 부품 간의 조합이 맞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원래 이렇게 만들어 진 차니 운전자가 적응해서 탈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는 것.
정 씨는 "저단으로 RPM을 올려 언덕을 오르면 주행은 가능하다. 하지만 처음 가는 길은 대응이 쉽지 않다"면서 "서비스센터 말처럼 차량에 문제가 있다면 리콜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GM대우 관계자는 "직영정비사업소로 차량을 입고시켜 정밀 검사를 해보기로 정 씨와 협의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