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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 기자간담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24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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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이 지난 8월 20일 오후 7시 압구정의 무지끄바움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오네긴’은 2004년 세계적인 발레리나 ‘강수진’이 슈투트가르트발레단과 함께 내한하여 국내 처음 소개된 작품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중국국립발레단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오네긴’의 공연권을 획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오네긴’은 1965년 20세기 드라마발레의 선구자인 존 크랑코가 만든 작품이다. 슈투트가르트발레단의 기적이라 불리는 안무가 존 크랑코(1927~1973)는 ‘로미오와 줄리엣(1962)’, ‘말괄량이 길들이기(1969)’ 등 극적이며 새로운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특히 그의 작품은 드라마틱한 안무로 무용수의 감정표현과 연기력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드라마발레는 주인공의 심리변화를 판토마임 대신 표정이나 미세한 행동으로 표현한다. 유니버설발레단 문훈숙 단장은 “한국 무용수가 넘어야 하는 최후의 단계는 연기라고 생각했다. 고차원적인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발레 ‘오네긴’은 러시아의 대문호인 푸쉬킨의 소설 ‘예브게니 오네긴’과 차이코프스키의 서정적 음악을 기반으로 한다. 이 작품은 자유분방하고 오만한 남자 오네긴과 순진한 소녀 타티아나의 엇갈린 사랑을 다룬다. 발레 ‘오네긴’에서는 오네긴과 타티아나의 갈등을 부각해 사랑의 2인무로 각색했다. 소녀에서 성숙한 여인으로 변모해가는 ‘타티아나’의 섬세한 연기력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연출은 존 크랑코의 작품을 모두 무보로 기록한 ‘오네긴’ 연출가 제인 번이 맡았다. 그녀는 월리엄 포사이드, 지리 킬리안 등 해외 유명 안무가들과 작업한 바 있다. 그녀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위해 내가 강조하는 점은 무용수의 느낌이다. 좋은 느낌은 편안한 환경에서 나오기 때문에, 그들을 기분 좋게 하려고 노력한다”는 소견을 밝혔다.

이번 작품은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예술감독 리드 앤더슨이 직접 주역을 캐스팅해 눈길을 끈다. 타티아나와 오네긴은 각각 황혜민-엄재용, 강예나-이반 질 오르테가(전 슈투트가르트발레단 수석무용수), 강미선-이현준이 맡는다. 이들은 연기력 향상을 위해 틈틈이 ‘예브게니 오네긴’의 영화와 원서를 보며 내공을 쌓았다. 황혜민은 “드라마발레의 특성상 판토마임이 없어, 내용 전달을 위해 원작 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전했다.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드라마발레 ‘오네긴’은 오는 9월 11일부터 2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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