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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에리코 등 '미녀 자객' 칼날에 자민당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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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에리코 등 '미녀 자객' 칼날에 자민당 몰락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8.31 15: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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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총선에서 오자와가 보낸 '미녀 자객'들의 칼끝은 매서웠다.

일본 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꿔버린 30일 총선에서 선거의 달인이라는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대행이 투입한 여성 자객들에게 정계를 좌지우지하던 자민당과 공명당의 실력자들은 힘 한번 제대로 못쓰고 목을 내놔야 했다.

반면 2005년 총선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의 '카타나(日本刀)'를 받아 우정민영화에 반대하는 의원들을 벳던 고이즈미의 자객들은 몰락했다.

◇ 떠오른 `오자와 걸'

오자와의 저주는 무서웠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후보공천과 선거운동을 이끈 오자와 대표대행은 긴 정치인생에서 갈등관계에 있던 자민당의 실력자들에게 젊은 여성 닌자(자객)들을 대거 내보냈다.

오자와는 여기에 그치지않고 직접 자객들에게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자신의 검법(선거운동법)을 전수했고, 선거기간에는 자객들의 선거구를 가장 열성적으로 챙겼다.

거물들을 일거에 제거함으로써 선거후 자민당의 리더십을 초토화시키자는 작전이었다. 자민당이 머리들을 잃고 혼란에 빠져야 민주당이 정권 기반을 다질 시간을 벌수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었을 것이다.

우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오타 아키히로(太田昭宏.63) 대표가 오자와 자객의 희생양이 됐다.

도쿄 12구에 출마한 오타 대표는 아나운서 출신의 아오키 아이(靑木愛.43) 민주당 참의원 의원에게 패했다. 아오키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대행이 공을 들인 후보였다.

오타 대표는 패배를 생각지않았기에 비례대표에 이름을 걸지않아 완전히 의원직을 상실했다.

자민당의 규마 후미오(久間章生.68) 전 방위상은 나가사키 2구에서 정치경험이 전무한 민주당의 후쿠다 에리코(福田衣里子.29)에게 참패했다.

후쿠다는 혈액제 감염 문제를 이슈로 자민당 정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유명해졌으며 역시 오자와가 투입한 자객이다.

홋카이도(北海道) 5구에 출마했던 자민당의 최대 파벌 마치무라파의 영수인 8선의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64) 전 관방장관도 민주당의 여성 자객인 고바야시 치요미(小林千代美.40) 전 의원에게 무너졌다.

자민당의 원로로 전직 총리인 모리 요시로(森喜朗.72)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73)는 간신히 목숨을 부지했지만 오자와 자객의 무서움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모리 전 총리는 33세의 다나카 미에코(田中美繪子), 후쿠다 전 총리는 후지TV 출신의 미야케 유키코(三宅雪子.44)에게 시소게임 접전을 벌여야했다. 망신살이었다.

  
◇ 고이즈미 자객 몰락

2005년 총선에서 고이즈미의 공천을 받아 바람을 일으켰던 '고이즈미 자객'들은 이번 총선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고이즈미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았던데다 민주당의 바람이 워낙 거셌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05년 고이즈미의 간판 '미녀 자객'이었던 자민당의 여성 실력자가 민주당의 오자와 '걸' 에게 패해 의원생활을 접는 일까지 벌어졌다.

희생자는 도쿄 10구에 출마했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57) 전 방위상. 2005년 총선거 때 고이즈미에 발탁돼 정계에 진출해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쳐 방위성을 지낸뒤 작년엔 당 총재 경선에까지 나서 아소 다로(麻生太郞) 총리와 겨뤘던 정계의 여성 거물이었다.

하지만 오자와가 투입한 민주당의 신참 여성후보인 에바타 다카코(江端貴子.49) 전 도쿄대 교수에게 고배를 마셨다.

역시 고이즈미가 우정민영화에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2005년 여성 자객으로 투입했던 카타야마 사쓰키(50.시즈오카 7구)와 사토 유카리(48.도쿄 5구) 등도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밀려났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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