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살인범 강호순에게 살해당한 윤 모양의 남동생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눈물로 쓴 '하늘로 보내는 편지'가 보는이의 눈물샘을 자극하고 있다.
강호순에게 희생된 윤 씨는 지난 2006년 출근하던 도중 강호순에게 납치돼 목이 졸려 살해당한 뒤 인근 야산에 암매장됐다가 실종 2년 5개월 만인 지난 2월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녀의 남동생 윤 씨는 25일 미니홈피를 통해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 남매의 어릴 적 생각이 나곤 합니다. 어릴때의 누나 모습도 아직도 내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그때 누나 모습은 참 곱고 이쁜 소녀였습니다"며 누나와의 지난날을 떠올렸다.
윤 씨는 "그때의 심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미어질 것만 같은 절망이다. 누나가 우리 가족 곁으로 오는 날, 영안실 하얀 침대 시트 위 하얀 종이에 싸여 누워있는 누나의 모습을 보고 한없이 울었다"며 글을 이었다.
또 "누나한테 더 잘해주지 못해서, 더 많은 걸 못해줘서, 맛있는 것 한번 사주지 못해서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누나를 지켜주지 못한 것이 너무나 한스럽습니다"고 담담하게 심경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하늘에서 잘 지내지? 거기에서는 아픈데 없이 따뜻하게 지내고 있지? 오늘 누나가 너무 보고 싶어서 어린 티내면서 이렇게 누나 찾게 됐어. 항상 힘들 때 마다 절에 가서 누나한테 소주 한잔 부어주면서 누나 사진 보면서 눈물도 흘리고 항상 힘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한편, 윤 씨는 최근 촬영한 가족사진에 누나의 사진을 합성해 미니홈피에 올려놓아 보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진-윤 씨 미니홈피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