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정연주 전 KBS사장 공개서한 "엄사장님 끝까지 버티세요~"
상태바
정연주 전 KBS사장 공개서한 "엄사장님 끝까지 버티세요~"
  • 류가람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9.01 10: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연주 KBS 전(前) 사장이 엄기영 MBC 사장에게 공개서한을 통해 “현직에서 물러서지 말 것”을 주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정연주 전 사장은 8월 31일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에 엄기영 사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실었다. 정 전 사장은 '그들이 무슨 짓을 해도 결코 스스로 물러나지 마십시오'라는 제목의 편지글을 통해 엄 사장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정 전 사장은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된 까닭은 당신이 처해 있는 지금의 상황을 제가 지난해 비슷한 처지에서 절실하게 경험한 터여서, 그 고뇌와 고통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다"며 자신이 겪었던 해임 전후 힘들었던 심경을 전했다.

정 전 사장은 "(최시중)방통위원장, 이분 요즘 보면 방통위원장 자리를 방송대통령 자리로 착각하는 것 같다"며 "이 정권의 오만함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인 것 같다"고 현 정권에 대해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이어 "이런 오만에는 반드시 국민의 심판이 뒤따릅니다"고 덧붙인 정 전 사장은 "내 발로 걸어나가지 않고 '해임'이라는 강제수단으로 저들이 나를 쫓아낼 때까지 나를 버티게 해주었던 것은 아주 단순하게도 원칙의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정 전 사장은 "개인적으로 힘들고 온갖 모욕과 비난과 인신공격이 당신에게 가해지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을 견디어 내야하는 것이 바로 MBC 사장이 지금 이 시점에 우리 역사 앞에서 감당해야 하는 책무라고 여기고, 고통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역사의 축복으로 받아들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사장은 또 "그들이 무슨 짓을 하더라도 결코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포클레인으로 당신을 강제로 들어낼 때까지 그 자리에서 의연하게 버티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앞서 MBC 노조는 최근 방송문화진흥회가 MBC 경영진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은 것과 관련, 27일 성명을 내고 “방문진이 엄기영 사장을 해임하는 것은 MBC 장악의 신호탄이며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의 시작”이라며 반발했다.


엄 사장은 31일 오전에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최근 사장의 거취문제를 놓고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 것으로 듣고 있다”며 “자리에 연연하지는 않지만, MBC의 독립성과 구성원들의 자존심, 공영방송의 수장이라는 책무를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