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녀유혼’, ‘영웅본색’의 감독 서극이 음악극 ‘태풍’으로 국내 관객들을 찾는다. 2009 세계 국립극장 페스티벌의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희극 ‘템페스트’를 원작으로 했다. 또한 경극의 세계화를 위한 대만 당대전기극장의 대표작이기도 하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가장 스펙터클하고 환상적인 작품으로 평가 받는‘템페스트’는 연출가 서극과 배우, 스텝들을 통해 경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다시 태어났다. 원작에 담겨진 마법, 무인도, 요정과 같은 판타지적 요소들은 경극만이 가지고 있는 무대 메커니즘으로 재해석됐다. 음악극 ‘태풍’의 무대를 맡은 팀 웝은 “무대를 설계할 때 정적 속의 격렬함을 드러내고자 노력했다”며 “마법사 가운을 입은 프로스페로나(새하얀 정령)들의 모습은 무대 위의 역동성을 드러내며, 심플하면서도 화려한 무대장치와 조화를 이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원작자의 해석과 의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주인공이자 예술 감독인 우 싱꾸오는 “반 년에 걸친 대본 회의 결과 원작에 최대한 충실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새로운 관점의 해석과 실험정신이 약해 실망했다는 관객도 있었다. 예상한 반응이었다. 그러나 셰익스피어가 인류에게 남긴 최후의 축복을 마주한 이상 그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음악극 ‘태풍’은 지아난국(迦南國)의 국왕이자 마법사 프로스페로가 질투심 많은 동생 안토니오와 푸스의 국왕 알론조에 의해 쫓겨나 섬으로 유배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환상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작품은 2004년 대만의 당대전기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2006년과 2008년에 걸쳐 두 번 수정됐다. 세계적인 공연평론 미디어 ‘타임아웃(Time Out)’은 음악극 ‘태풍’을 2008 최고의 작품으로 뽑기도 했다.
한편 이 작품은 예술 감독이자 대만 최고의 배우 우 싱꾸오가 주인공 프로스페로 역으로 출연하고, 쭈셩리, 셩찌엔, 리우찌아허우 등 21명의 경극배우가 출연한다. 음악은 17명이 연주하는 라이브로 들을 수 있다. 서극의 음악극 ‘태풍’은 오는 9월 4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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