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벼룩 간'을 쏙 빼 먹고 사라졌다"
상태바
"'벼룩 간'을 쏙 빼 먹고 사라졌다"
고학생의 기막힌 사연.."설계사 말에 당해 복학도 포기"
  • 이완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9.11 0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완재 기자]보험 설계사가 등록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하는 어려운 고학생에게 적금인양 소개해 거액의 장기 보험상품에 가입시키고 연락마저 끊어 버렸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1년동안 납입한 보험금 780만원이 묶여 학교 복학조차 못하고 있다. 


 대전 둔산동의 성 모(여, 21세)씨는 2008년 9월 KB생명의 제휴 법인 대리점 소속  보험설계사를 통해 월 납입액 65만원의 KB생명 주가지수연계저축 보험에 가입했다. 


성 씨는 휴학생 신분으로 어렵게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을 마련하던 중이었다. 성 씨는 설계사가 언제든 해약이 가능하고 원금보장이 되는  저축성 보험이며 주가연계상품으로 주가가 오르면 투자성과까지 배당받을 수있다고 설명해 1년후 등록금 마련에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그는 성 씨의 가입을 급하게 서둘렀지만 계약서는 한달 후에  전해 주었고 그나마 계약서 안에 있어야 할 약관조차 없었다.  
    

성 씨는 뒤늦게 받은 계약서를 통해 적금상품이 아닌 보험상품임을 알게 됐고  회사를  직접 찾아가  뒤늦게  상품 설명을 들었다. 알고 보니 성 씨가 가입한 보험은 5년간 보험금을  납입한 후 10년 거치했다가  찾는 15년 짜리 장기보험이었다. 1년후 등록금을 마련해야 하는 성 씨에게는 얼토당토 않은 상품이었다.  


성 씨는 설계사에게 “적금인줄 알고 들었는데 감당할 수없는 보험상품이니 해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설계사는 “ 민원을 신청해서 원금을 받게 해줄 수 있지만 1년 뒤에는 납입액이 감액되니 그냥 유지하는게 좋다”며 해지를 만류했다.


성 씨는 설계사의 설득으로 1년동안 어렵게 고액의 보험금으로 납입했으나 설계사가 약속했던 납입액 감액이나 원금을 찾을 수 있는  해지방법은 없었다.  참다 못한 성씨가 KB생명 콜센터에 문의했지만 “고객이 자필로 서명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불친절한 답만 돌아왔다.

결국 성 씨는 한달 전부터 납입을 중단한 상태고 담당 설계사와는 연락조차 끊겼다. 성 씨는 " 적금으로 알고 학교복학 후 등록금으로 쓰기 위해 어렵게 납입한  780만원이  묶여 있는 상태"라며 "지금 해지하면 찾을 수있는 보험금이 300여만원에 불과하다고 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발을 굴렀다.


이어 "설계사가 엉터리 재무설계로 어려운 사람을 궁지로 몰아 넣고도 보험이 1년 유지돼야 설계 수당을 제대로 지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직후 해지마저 막은 것 같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KB생명 관계자는 “설계사에 대한 직무순회교육을 시행하고 있지만 제휴법인 산하 지점까지 일일이 맨투맨식 교육은 사실상 어렵다. 이번 클레임은 설계사 개인의  자질문제에서 비롯된 것 같다. 민원을 재심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에는 삼성화재.삼성생명.교보.현대해상.흥국생명.LIG생명.LIG손보.롯데손보.동부화재등 여러 보험 회사들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수시로 접수되고 있다. 그러나 학비를 스스로 벌어 어렵게 공부를 하는 고학생이 설계사에게 속아 복학도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처음이다.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