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임진강 수위 상승에 따른 남한 민간인 실종 사태가 북측으로부터의 느닷 없는 대규모 수량 유입에 따른 것으로 보고 7일 중 북에 유감의 뜻을 표명키로 했다고 6일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발표한 '임진강 수해 발생 관련 통일부 입장'을 통해 "정부는 임진강 유역에서 급격한 수위상승으로 인해 우리 국민 6명이 실종되는 등 막심한 피해가 발생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통일부는 이어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의 판단에 따르면 이번 피해가 북한지역으로부터의 예측치 못한 수량유입 증대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7일 대북전통문을 통해 이번에 발생한 피해에 대해 북한측에 유감을 표하면서 충분한 설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북측의 협력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새벽 북한의 댐 방류로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수위가 높아져 야영객 등 6명이 실종되고 차량 10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에 대해 북한측은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까지 공식 .비공식 논평이나 설명등 일체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6시께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임진교 3㎞ 하류 모래섬에서 서강일(40)씨 등 7명이 텐트를 치고 야영을 하던 중 갑자기 강물이 불어나 서씨 등 5명이 실종됐다.
같은 회사 직원과 가족으로 구성된 이들은 전날 오후 4시 야유회를 와 모래섬에 텐트 2개를 치고 잠을 자다 사고를 당했다.
생존자 가운데 김모(37)씨는 헤엄을 쳐 강을 빠져나왔으며, 서모(12)군은 아버지가 아이스박스에 태운 뒤 밀어줘 목숨을 건졌다.
그러나 아버지 서씨는 강가에 이르기 직전 힘이 빠져 더이상 수영을 못하고 급류에 휩쓸렸다.
김씨는 "잠을 자던 중 가까이서 찰랑거리는 소리가 들려 밖으로 나와보니 강물이 텐트 바로 앞까지 차 있었다"며 "각자 수영을 해 강을 빠져나오기로 했는데 나머지는 빠른 물살을 견디지 못해 떠내려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7시20분께는 임진교에서 15㎞ 떨어진 백학면 노곡리 비룡대교 아래에서 낚시를 하던 김모(39)씨도 강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임진교 1.5㎞ 하류 지점에서 고립됐던 야영객 19명 가운데 13명은 스스로 헤엄쳐 나오고 6명은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이와 함께 강가에 주차돼 있던 차량 10대가 물에 잠기거나 떠내려갔으며, 훈련에 참가한 육군 모 부대 소속 전차 1대도 물에 잠겼다.
어민들이 참게 등을 잡기 위해 설치한 통발 등 어구도 대부분 떠내려가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과 소방당국, 군부대는 1천200여명의 인원과 헬기 2대 등 100여대의 장비를 동원해 실종자 수색에 나서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은 최근 비가 오지 않았는데도 수위가 2m 이상 높아진 점으로 미뤄 북한에서 댐을 방류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강홍수통제소와 연천군에 따르면 최근 임진강 필승교 수위는 2.30m 안팎을 유지했으나 이날 오전 2시부터 강물이 급격히 불어나 오전 3시 3.08m, 오전 4시 4.11m를 기록한 데 이어 오전 6시10분에는 최고수위인 4.69m까지 높아졌다.
실종자는 서강일(40), 이경주(38), 이용택(8), 백창현(40), 이두현(40대), 김대근(39) 씨 등 6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