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의 한 주택가에 멧돼지가 나타나 경찰이 출동하는 등 소동을 빚었다.

부산 동래경찰서에 따르면 9일 오전 3시20분께 부산 동래구 온천1동 정모(53.여) 씨 집에 야생 멧돼지 1마리가 출현했다.

경찰에 신고한 정 씨는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 일어나 보니 멧돼지 한 마리가 집안으로 들어와 방충망과 싱크대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렸다"고 말했다.

이 멧돼지는 정 씨 집안을 10여분간 헤집고 다닌 뒤 담을 넘어 달아나다 담벼락 옆에 주차해둔 카니발 승합차 위로 떨어지면서 자동차 보닛을 찌그러트리고 인근 금강공원 쪽으로 사라졌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3.8구경 권총을 휴대한 직원 3명을 현장에 보내 포획에 나섰으나 이미 달아난 뒤여서 잡지 못했다.

정 씨 집은 금강공원에서 300여m 떨어진 곳으로 인근 금정산에서 멧돼지가 먹이를 찾아 주택가로 내려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