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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마케팅'이 보험사의 최고 상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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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마케팅'이 보험사의 최고 상술
"은퇴후 비참해진다".."마감임박" '절판 마켓팅'
  • 이완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9.21 08:2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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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완재 기자] 보험사들의 보험마케팅이 겁 주고 공포감을 조장하는 공포마케팅으로 치닫고 있다. 소비자에게 아주 유리한 상품이 곧 절판될 예정이라며 절박감을 조장하거나 암 발생률 증가추이나  상해사고 건수 등을 과장되게 홍보해 보험으로 안전판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자칫 인생이 막장으로 갈 수 있다고 겁을 준다. 종신보험 없으면 은퇴 후 설렁탕도 못 먹는 비참한 노년을 맞을 거라며 노골적인 위협을 가하기도 한다.

보험 설계사인 박신명 씨는 "노후나 질병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어느 보험이 좋다는 홍보 마케팅보다 어느 보험에 들지 않으면 이렇게 비참해진다고 하는 공포 마케팅이 가입자 유치에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털어놓았다. 


◆ "은퇴후 비참해진다" 주눅들게 해 가입 유치 


은퇴 설계사 김신영(45.가명)씨도 공포마케팅에 내공이 쌓인 경우. 그는 "공포마케팅의 핵심은 60살 이후, 80살 이후  어느 정도의 돈을 모아야 평생 죽을 때까지 탈 없이 살 수 있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즉 5천원 하는 밥 한 끼를 부부가 먹기 위해 은퇴 후 얼마를 벌어야하며, 병이라도 걸릴 경우  들어가는 병원비 등을 시시콜콜 나열하면 심적인 동요를 일으켜 결국 보험계약서에 사인을 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오히려 잠재 고객에게 "돈도 못 벌어 놓고 지금까지 헛 산것 아니냐"며 서슴없이 호통까지 치면 효과는 배가된다고 노하우를 털어놨다. 이쯤 되면 대부분의 소비자는 잔뜩 주눅이 들어 순순히 계약서에 싸인을 하고 만다고.

 

P 보험사의 설계사 오성호(37,가명)씨도 "당신 차가 10억 원짜리 대물보험에 안 들면 마이바흐와 접촉사고를 낼 때 당신 인생은 거덜난다"며 반 협박식으로 보험가입을 종용한다고 고백했다. 오 씨는 이어 "실제 모든 자동차 보험사고는 1천 만원, 최대 3천 만원 내에서 해결되고 1억원 지급비용이 발생할 확률은 로또당첨 확률보다 더 적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은 은근한 압력성 멘트에 겁을 먹고 십중팔구 보험에 가입하고 만다"고 털어놨다.


M보험의 설계사 박찬희(29, 가명)씨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박 씨는 언론의 보도를 역이용하는 방법을 공개했다. 언론에 "00보험사의 경영이 어렵다"고 보도되면 곧바로 해당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를 찾아가 노골적으로 "언론에 이정도 기사가 나오면 이미 거덜났다고 봐야 한다. 그동안 부은 보험금 증서, 휴지조각 만들지 않으려면 재빨리 갈아타야 한다"고 겁을 준다. 이 경우에도 관련 정보가 부족한 소비자들은 설계사들의 겁주기 마케팅에 낚이고 만다.


◆ '마감임박' 소비자 불안심리 이용 '절판 마케팅'


최근 유행하고 있는 공포마케팅중의 하나는 절판마케팅. 직장인 김용호 (남, 42세)씨는 한 달 전 L손해보험사 소속 설계사로부터 실손형 보험가입을 권유받고 계약서에 사인했다. 김 씨의 보험가입은 "곧 좋은 보험상품이 판매 중단된다. 보장범위가 100%에서 90%로 줄어들어 이달 말까지 가입하지 못하면 100% 보장이 사라져 개인이 최대 200만원의 병원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설계사의 압박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회사원 성희원(여, 29세)씨는 최근 평소 알고 지내던 H보험사 설계사를 통해 "암발생 증가률이 너무 놓아 암 보험이 곧 사라질 것"이라며 "절판되기 전에 얼른 종합보험 성격의 암보험에 가입할 것"을 강요받았다. 그때까지 암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던 성 씨는 설계사가 제시하는 암발생 증가률과 천문학적인 암 치료비용등의 언론 보도 내용을 보고는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가입했다. 그러나 역시  뒤늦게 절판마케팅에 속은 사실을 알고 씁쓸해 했다.


보험사들은 이같은 절판 마케팅으로 7월 한달 동안 약 2조9천931억원의 보험을 유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교해 13.9% 증가한 수치다. 


보험대리점 인터넷 사이트에도  "바뀌기 전에 가입해야 100% 보장 됩니다" "계약폭주 더 늦기 전에 서두르세요""긴급속보! 100%보장+1억보장 마지막 기회" "암보험 보험료 인상 임박 이달 안에 가입하자"라는 광고문구가 넘쳐나고 있다.


보험소비자연맹 조연행 사무국장은 "보험사들의 공포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이성을 흐리고 감성에 호소해 결국 소비자 피해를 양산한다"며  "보험사들의 자중과 함께 소비자들은 내게 꼭 필요한 상품인지 따져 정확한 선택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완재 기자/penaura@c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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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세상s 2009-09-21 18:48:46
협박.
우리국민들이 암 또는 기타의 사고로 빨리죽으라는 표현으로 들립니다. 공정거래위에서는이런광고성릉 오ㅐ 그냥두는것인지요.특히 유명엔예인들을 동원하여-- 이(치아)의충치및 이몸아픔등 의 인00선전에대하여 많은 옌예인을 동원하여 광고를하고있으나 수개월을 사용하여도
효력이없씀.고로모-든과잉선전에 우리국민들은 현혹 되지마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