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에 굴지의 대기업 이사로 승진한 L씨의 질문이다. 빼어난 미모에 뇌쇄적인 미소를 지닌 부인이 대기실에 기다리고 있는 동안 L이사는 하소연을 했다. "부장 때까지는 1주일에 두세 번 했는데, 1년 전부터는 성욕이 없습니다. 아예 서지도 않아요"
섹스리스 탓에 불화가 끊이지 않았고, 부부는 헤어지기 전에 '혹시나'하고 본원을 방문한 것이다. L씨를 진찰한 결과 다른 이상은 없었으나 남성호르몬이 190ng/dL까지 감소되어 있었다. 호르몬 보충요법을 실시 하였다.
3개월이 지난 뒤 L씨가 말했다. "여자만 보면 참기가 어렵네요. 예전의 껄떡거리는 증세가 다시 나타나는데요~!"
섹스리스에서 충동남으로의 변신은 가능한가? 결론은 '그렇다'이다.
튼실한 신체임에도 불구하고 섹스에 관심이 없다면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낮은 수치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테스토테론(Testosterone)이란 성호르몬으로 주로 고환에서 생산된다. 몸의 건강, 스테미나, 의식, 성적 욕망 등에 관여한다. 테스토스테론은 사람을 적극적이고 자신감 넘치게 만들 뿐만 아니라 공간파악 능력을 제공한다.
기업, 정치, 스포츠 등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은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보통사람보다 높다. '영웅은 여자를 좋아한다'는 영웅호색이란 말이 있다. 성공한 남자가 여자를 밝히는 것은 주변 여성의 공세 탓도 있지만 본질적으로 여느 남성에 비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은 이유가 숨어 있다. 유난히 여자를 밝히는 전천후 바람둥이도 마찬가지이다.
반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은 성욕감소는 물론 특별히 아픈 곳도 없는데 비활동적이고 쉽게 피로해 한다. 미스코리아가 다가와도 미스월드가 눈웃음을 쳐도 소가 닭보듯 한다.
결혼 초부터 남편이 성생활에 소극적이라면 손을 잡고 병원으로 가서. 남편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검사하는 게 우선이다. 무관심한 남성도 빛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 고개숙인 남성, 저돌형 남성 모두에게 테스토스테론의 비밀이 숨어 있다. 따라서 이 비밀을 알아내 처방을 하면 밤의 황제 탄생도 가능하다.
그렇다면 몇 번을 해야 할까?. 부부관계에서 정답은 없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많이 하는 게 좋다. 그렇지않은 부부에 비해 친밀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40대 후반의 남성은 1년에 300번 이상을 한다고 했다. 아내의 생리기간만 가까스로 참는다고 했다. 정말 그렇까. 일부는 '뻥'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다.
도움말=웅선 성의학클리닉 홍성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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