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고양시 이 모(여.33세)씨의 남편은 지난 10일 집근처 제과점에서 벌꿀카스테라 등 여러 종류의 빵을 샀다. 그 중 카스테라는 11개월된 쌍둥이 자녀와 아이들을 돌보던 시어머니가 먹었다. 먹다 남은 빵은 시어머니가 조금 가져가고 나머지는 아이들을 위해 남겨 놓았다.
이 씨가 남은 빵을 보관하려고 챙기던 중 거뭇거뭇한 반점이 보였다. 먼지인가 싶어 손으로 긁어 봤더니 까만 곰팡이가 초코칩처럼 박혀있어 이 씨는 기겁했다. 빵을 다 잘라 봤더니 옆 부분 전체가 곰팡이로 얼룩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씨는 시어머니가 가져간 빵도 가져와 살펴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마찬가지로 곰팡이가 가득 피어 있었다. 유통기한을 확인해 보니 2일이나 더 남아있어 더욱 황당했다. 11개월 된 쌍둥이 자녀와 환갑의 시어머니가 상당부분을 먹은 후여서 건강 걱정으로 눈앞이 캄캄해졌다..
이 씨는 "본사에 연락하니 생산라인을 다시 점검하고 보상차원으로 빵 교환권을 주겠다고 한다. 하지만 곰팡이가 가득 핀 빵을 보고 다시 그 빵을 먹고 싶은 사람이 어딨겠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다행히 아직까지 아이들과 시어머니 건강에는 크게 이상이 없지만 교환권만 던져주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무성의한 회사의 태도에 더 화가난다”며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제과업체 관계자는 "곰팡이가 생긴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고객에게 환불과 교환권으로 보상을 하려고 했지만 금전적 보상을 요구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경우 보상과 관련한 규정, 기준이 정확이 명시되지 않아 해결이 쉽지 않지만 고객과의 계속적인 접촉으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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