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자들이 돌아온다. 미국 대통령을 암살했거나 암살을 시도했던 남녀 9명, 그들이 신촌 더 스테이지에 모인다. 2005년 초연 당시 오만석, 엄기준, 김무열 등 스타배우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뮤지컬 ‘어쌔신’이 새로운 무대와 음악, 배우들과 함께 달라진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뮤지컬 ‘어쌔신’이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을 당시 미국 사회의 충격은 대단했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 공연의 관계자는 “암살자들이 쏘아 죽이려했던 것이 결과적으로 무엇이었는가를 냉철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전했다. 수많은 논쟁에도 불구하고 연일 매진을 기록한 뮤지컬 ‘어쌔신’은 2004년 리바이벌 공연됐다. 이 작품은 토니상과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 상을 포함한 5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한국 공연은 23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05년 초연 당시 600석 규모의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 올렸던 것에 비해 3분의 1 수준이다. 공연 제작사측은 “13명의 배우가 등장하는 뮤지컬로는 과감한 시도라 할 수 있다”며 “소극장 공연을 통해 관객과 무대와의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좁혀 극에 대한 집중도를 높일 수 있게 했다. 자칫 분산되기 쉬운 극의 흐름을 더욱 밀도 있게 연출하여 관객들이 ‘배우’가 아닌 ‘배역’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의도했다”고 전했다.
음악 역시 달라졌다. 초연 공연에서는 10인조 오케스트라가 함께했다. 이번 공연은 그랜드 피아노 단 2대로만 구성된다. 무대 위의 피아노는 그대로 노출되어 배우들과 함께 호흡한다. 편곡은 ‘마이 스케어리 걸’의 작곡가 윌 애런슨이 맡았다. 공연 관계자는 “이 작품은 다양한 시대의 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한다. 판타지를 현실로 재현하는 이 작품의 무대에는 시대성을 배제했다. 상징적인 디자인으로 소극장 무대에 적합하고 세련된 공간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앙코르 공연에는 뮤지컬 어워즈에서 남우신인상을 수상한 강태을과 노래실력을 통해 꾸준히 자기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한지상이 출연한다. ‘쓰릴미’, ‘내 마음의 풍금’에서 열연했던 이창용과 초연 멤버 최재웅도 참여한다. 또한 이미 뮤지컬 배우로서 원숙한 매력을 발휘하는 최혁주, 이석, 임문희 등이 함께하여 초연보다 더 탄탄한 암살자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뮤지컬 ‘어쌔신’은 2009년 9월 26일부터 11월 8일까지 신촌 더 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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