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비업체에서 받은 보험수리비 견적서 총 금액 231만8천883원
▲ 정비업체에서 받은 자동차부품납품 및 대금 청구서 총 금액 188만4천137원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지희 기자] 삼성화재가 자동차 보험 가입자에게 거액의 차량 수리비 견적을 안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수리를 진행했다며 소비자가 분통을 터트렸다. 차량가액이 648만원인 차 수리비로 무려 422만원의 보험료를 퍼부었다.
서울 목동의 신 모(여.38세)씨는 지난달 7일 남편의 차량 트라제XG2.0(디젤)을 운전하다 우회전 시 도로의 중앙 분리대에 부딪히는 사고를 냈다. 사고로 차량의 앞 범퍼와 유리가 파손됐다. 지난해 11월 신 씨의 남편이 지인을 통해 가입한 삼성화재의 '개인용 애니카' 보험을 이용하기 위해 삼성화재 우수 정비업체에 수리를 맡겼다.
그러나 6일 후 수리가 완료된 차량을 인수할 때까지 차량의 수리비용과 관련한 어떤 안내도 받지 못했다. 보름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신 씨는 지난 28일 애니카 사이트를 통해 보험금 지급내역을 확인했다. 차량 수리비 명목으로 자그마치 422만 8천원이 청구된 것을 확인한 신 씨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신 씨는 삼성화재 담당직원에게 수리비 견적에 대해 문의했고 지난 7일에서야 담당자로부터 "최초 견적이 약 350만원 이었는데 수리 과정에서 미션을 추가로 교체해 비용이 더 추가됐다. 어차피 200만원이 넘어가면 300만원이든 400만원이든 보험료 할증률이 똑같다"고 태연히 대답했다.
신 씨는 "나도 남편도 최초 견적에 대한 안내는커녕 비용 추가에 대해서도 단 한 번의 안내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보험 가입 당시 2001년 4월식인 남편의 차량 가액이 648만원 이었는데 수리비가 422만 8천원이나 드는 줄 알았다면 그냥 폐차 처리하고 새 차를 구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비 업체에서 받은 견적서 자체도 오류투성"이라며 사고차량 운전자 이름이 엉뚱하게 기재돼 있었고 '견인 구난' 명목으로 3만원의 비용이 청구된 점을 지적했다.
또 "보험 가입 시 애니카 특약에 가입해 견인, 주유 등의 서비스를 1년에 5번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사고 당시까지 애니카 특약 서비스는 3번만 이용한 상태였기 때문에 당연히 무료로 받을 수 있는 서비스 항목까지 비용이 청구된 것을 보니 견적서 자체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비용에 짜 맞춰진 견적서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정비업체에서 남편분께 최초 견적에 대해 안내했다고 주장하고 있어 내용을 확인 중이다. 그러나 미션 교체로 비용이 추가되는 부분에 대해 안내가 없었던 점은 서비스가 미비했다. 운전자 이름 기재 오류나 견인비용 청구 등은 서류작성 착오로 보인다. 본사 차원에서 다시 조사 중이며 최대한 고객의 입장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