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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롱런하는 연극의 공통분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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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롱런하는 연극의 공통분모는?
하남문화예술회관 연극 ‘염쟁이 유씨’ 외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9.18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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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염쟁이 유씨’가 오는 10월 10일부터 11일까지 양일 간 하남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소극장 연극 중 최단기간 동안 6만 관객 동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한 760여 회 이상누적 공연으로 총 12만 명이 넘는 관객들을 불러모으기도 했다.

대학로엔 연극 ‘염쟁이 유씨’를 비롯해 작지만 강한 공연들이 있다. 연극 ‘라이어’, ‘그남자 그여자’,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등이 그것이다. 화려한 볼거리가 나오는 것도 스타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관객들은 계속해서 몰려든다. 이들이 롱런하는 이유은 무엇일까.

첫 번째 요인으로는 겉잡을 수 없는 관객들이 ‘입 소문’에 있다. 연극 ‘라이어’는 별다른 홍보 없이 오로지 관객들의 입 소문만 의지해 10년이 넘도록 장기 공연되고 있다. 공연횟수 4천 5백 회에 관람관객만 150만 명이다. 20대 젊은 층들이 부모님께 티켓을 선물하고, 친구가 친구에게, 애인에게 소개하면서 150만이라는 숫자는 만들어졌다.

연극 ‘염쟁이 유씨’ 또한 공연 기간이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에 힘입어 연장 공연에 돌입한 경우다. 대기업의 자본력으로도 따라갈 수 없는 관객들의 입 소문은 어떤 마케팅보다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주인공 염쟁이 유씨 역에 배우 유순웅은 “이처럼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육체적 피로도 풀리는 것 같다”며 관객들의 앙코르 요청을 받아들였다.

이들 공연은 오로지 관객들의 입 소문, 즉 작품이 가진 매력 하나로 어엿한 대학로의 국민연극으로 자리잡았다.

두 번째 흥행 비결은 바로 잘 짜여진 스토리 구조다. 연극 ‘염쟁이 유씨’는 죽음을 소재로 한 모노드라마다. 죽음이라는 소재가 주는 어둡고 무거운 이미지와는 달리 이 작품은 시종일관 터지는 폭소와 감동으로 관객들을 아우른다. 배우 유순웅은 극 중 염쟁이 유씨, 조폭과 부하들, 기자, 부자와 아들, 장사치 등으로 변신한다. 그의 신들린 연기는 탄탄한 작품 안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역시 웃음과 감동을 적절하게 배합했다. 그 원천은 탄탄한 대본이 갖는 힘이다.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은 재미뿐 아니라 가슴이 울리는 여운까지도 함께 가져간다. 이 작품의 연출을 맡은 권호성 연출은 “연극에서 감동을 너무 강요하다 보면 지나치게 딱딱해져 버린다. 재미라는 것과 감동이라는 것의 경계를 잘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테이지=최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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