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베르테르’가 한국 오페라 6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어와 프랑스어 2가지 버전의 공연을 무대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의정부, 하남, 노원에서 총 8회의 공연을 펼칠 오페라 ‘베르테르’는 불특정 다수의 오페라 관객을 유치하여 대중화시키려는 취지로 기획됐다. 또한 이 작품은 문예회관들의 공동제작 방식으로 진행돼, 공연을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이번 오페라의 예술 감독 및 지휘를 맡은 김덕기는 “새로운 오페라를 발굴하는 차원에서 우선적으로 작품성을 고려했으며, 비록 오페라 베르테르 공연을 본적이 없고 오페라의 아리아를 들어본 적이 없다 하더라도 익히 우리가 알고 있는 괴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기 때문에 그 스토리는 매우 친숙하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작품은 각 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이라 다수의 오페라 관객확보가 가능하다. 큰 작품을 문예회관들이 공동제작 함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 좋은 취지다”라며 오페라 ‘베르테르’ 제작의 기쁨을 표했다.
현재 한 해에 약 3~40여 차례의 오페라 공연이 있지만 국내의 오페라 관객들이 볼 수 있는 작품은 ‘나비부인’, ‘마술피리’, ‘라 트라비아타’, ‘토스카’ 등으로 한정돼 있다. 수백편이 넘는 오페라가 있지만 국내 유수의 오페라 단체들조차 새로운 레퍼토리의 공연은 쉽게 시도하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오페라 ‘베르테르’는 국내에서 거의 공연된 적이 없는 작품으로 오페라 팬들에게, 또 프랑스 문화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울 수 있는 작품이다.
프랑스어 외에 한국어로도 오페라를 감상할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오페라 관람의 가장 큰 장애가 됐던 ‘자막보기’ 없이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어로 공연되는 오페라는 노래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고 성악가들의 연기를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한국어 공연을 통해 오페라를 어렵게 생각했던 관객들에게도 쉽고 친근하게 오페라가 다가갈 수 있을 거라 전망한다.
과도한 사랑이 부른 파멸을 노래하는 오페라 ‘베르테르’는 오는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 10월 30일부터 31일 양일간 하남문화예술회관, 11월 21일부터 22일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차례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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