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 대학 알츠하이머병연구소의 대니얼 마슨(Daniel Marson) 박사는 기억력이 다소 떨어지는 경도인지기능장애(MCI)가 있는 사람이 거스름돈 계산, 은행계좌 입출금 정리 같은 기초적인 돈 관리를 제대로 못 하면 노인성치매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것으로 온라인 의학뉴스 전문지 헬스데이 뉴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경도인지기능장애란 기억력에 약간 문제가 있으나 판단-지각-사고능력은 정상수준이어서 일상생활에는 별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상태가 항상 치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나이가 많은 노인이 경도인지기능장애가 있을 땐 약 50%가 5년 안에 치매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마슨 박사는 경도인지기능장애가 있는 87명과 기억력이 정상인 76명을 대상으로 식품점 쇼핑, 거스름돈 계산, 은행계좌 입출금 정리, 수표책 사용 등 기본적인 돈 관리 테스트를 실시하고 1년 후 같은 테스트를 반복했다.
1년 후 MCI그룹에서 25명의 치매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들은 MCI그룹 중 나머지 사람들과 정상그룹 사람들에 비해 돈 관리 테스트 성적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기본적인 돈 관리 능력은 계속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따라서 경도인지기능장애가 있는 사람의 보호자들은 돈 관리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특히 거래은행 계좌를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마슨 박사는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전문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9월22일)에 발표되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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