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의 기적을 불러온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이 오는 10월 16일부터 내년 10월 17일까지 강남 윤당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허름한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소시민의 일상을 가감 없이 담아낸 작품이다. 비눗방울로 가득 채워진 무대는 우리로 하여금 그동안 잊고 지내왔던 삶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묵은 때로 가득한 마음을 티끌 한 점 없이 세탁해 주는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이춘완 기획실장에게 윤당아트홀을 찾아오게 된 사연을 들어보았다.
▶ 이춘완 실장에게 듣는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강남 상륙 작전!
“꾸준히 사랑받는 작품이고, 2010년 중학교 교과서에 선정되기도 해서 강남진출에 대해 계속 생각해왔어요. 마침 윤당아트홀 관계자 분들이 개관작 섭외 차 공연관람을 오셨어요. 관람 후 운 좋게 적극적인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이 계기가 됐죠. ‘이 작품이라면 함께 하고 싶다’고 결정하신 뒤, 꾸준히 공동기획을 제안해주신 덕분에 이렇게 강남으로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실상 준비시간이 넉넉지 않아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진 않았지만,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라 생각해 강남 공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 이실장의 강남관객 따라잡기!
“대학로까지의 접근성이 떨어져 관람이 어려웠던 강남지역과 분당, 경기도 남부의 직장인 및 지역주민들, 그리고 지역의 중 ‧ 고등학교 학생들이 보다 쉽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학로 공연과 마찬가지로 20, 30대 여성과 연인 관객분들이 5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 생각되구요.”
▶ 이실장이 말하는 강남 윤당아트홀의 매력
“대학로 공연의 경우 강남지역 직장인분들의 접근성이 용이하지 않아, 문화회식이나 모임 기획시 번거로운 요인을 감수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윤당아트홀의 경우 압구정동 대로변에 위치해 골목골목 위치한 공연장을 찾아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없지요. 또한 만성적 교통체증과 부족한 주차장시설, 비싼 주차비를 감수해야 하는 대학로에 비해 강남 공연장은 비교적 저렴한 주차비(5,000원)에 발레파킹 서비스까지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윤당 아트홀은 편리한 접근성과 쾌적한 관람 공간의 조성으로 문화 자체를 즐기는데 적합한 곳입니다. 갤러리 카페나 까페테리아 등 부대시설도 잘 구비돼 있구요.
▶ 강남의 삐까번쩍 라이프스타일 VS 소극장 공연작
“소위 강남지역은 ‘라이프스타일이 다르다. 지역정서가 다르다’라고 하는데 실제로 그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강남공연장에는 대형공연물 위주의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몇몇 소극장 공연작들이 강남에 진출하면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고는 그것을 본보기 삼아 열심히 노력할 생각입니다. 어쩌면 틈새시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구요.”
▶ 경기불황에 대처하는 이실장과 극단 모시는사람들의 자세
“처음부터 대학로 중심부가 아닌, 전혀 극장이 있지 않은 주택가에서 덜컥 공연을 시작했을 때 주위 분들이 ‘이게 뭐냐? 과연 몇 개월이나 하겠느냐?’고들 하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작품성 하나만을 믿고 지역적 마케팅이나 홍보를 통해 꾸준히 알려나갔습니다. 그러한 과정 속에서 관객분들의 입에서 입으로 공연에 대한 입소문이 퍼져나가기 시작했어요. 재관람하러 오시는 분들도 많아졌구요. 좋은 기억을 가지고 다시금 공연장을 찾아오신 관객분들에게 감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저희는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관객분들이 최대한 즐겁게 관람하실 수 있도록 배려할 생각입니다. 강남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특별히 다르게 가는 부분을 없을 것 같아요. 우선 이 지역에 저희 공연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지속적으로 꾸준히 홍보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대학로에서처럼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시지 않을까요?”
▶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숨겨진 매력
“어느 누가 봐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죠. 특정 연령층만이 아닌,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에요. 관객도 청소년부터 중년, 어르신까지 연령대가 다양하구요. 가족과 함께 본다던지, 친구끼리 혹은 연인끼리 어느 누구와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죠. 그것이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만의 매력이라 생각해요.”
▶ 교과서 선정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이 강남 학부모님들께 전하는 말
“가장 큰 장점은 교실에서의 이론적 학습과 관극체험이 결합되어 두 배의 교육적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희곡은 연극으로 올리기 위한 작품을 공연하는 문학이기 때문에 연극으로 공연됐을 때 작품이 완성된다고 볼 수 있죠. 그런 점에서 단순히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부분들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거라 생각합니다. 희곡에 대해 새로운 흥미를 갖게 될 수도 있구요. 언제든지 공연장을 찾아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뉴스테이지=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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