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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 제사장 재탕상으로'뚝딱~뚝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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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인 제사장 재탕상으로'뚝딱~뚝딱'"
"10분만에 타인 제사장 그대로 들고 나와".."사실 무근"
  • 임민희 기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9.28 08: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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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임민희 기자] 지난 9월 22일 대구시에 사는 김 모(남.46세)씨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부친의 발인을 치룬 A 장례식장에서 버젓이 앞서 사용했던 제사상을 또 다시 내왔던 것.

김 씨는 "'아버지를 잃은 유족의 슬픔은 아랑곳없이 장사잇속으로 앞서 다른 분들이 지냈던 제사상을 다시 재사용할 수 있느냐'라며 강력하게 항의하자 장례식장 직원이 도우미 아주머니에게 책임을 돌리며 새 상을 차려줬을 뿐 지금까지 사과한마디 하지 않고 있다"라고 분노했다.

하지만 A 장례식장 관계자는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았다"라며 김 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한 상에 20만원 받아놓고 음식재사용?

김 씨는 지난 9월 22일 오전 7시30분 경 A 장례식장에서 부친의 발인제를 치르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그에 따르면 앞서 다른 사람의 발인의식이 끝나고 부친의 발인제를 지내려고 했을 때 음식을 조리하는 아주머니들이 잠시 문을 잠그더니 10분 후 다시 상을 차려 들어왔다고 한다.

문 뒤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김 씨 가족은 다른 통로가 없음에도 어디에서 음식을 다시 차려왔는지 따져 물었고 아주머니들은 '비상문을 통해 음식을 다시 들여왔다'고 얘기했다는 것.

그러나 김 씨가 확인한 결과 "비상문이라는 건 아예 있지도 않았고 앞에 쓰던 상을 흰 종이로 덮어뒀다가 다시 들고 왔다"는 것이다. 김 씨는 "우리가 호출을 받고 달려온 장례식장 직원에게 항의하자 그 직원은 시인을 하면서도 아줌마들이 잘 모르고…라며 말을 얼버무렸다"며 "너무 화가 났지만 가족들이 돌아가신 분께 누가 된다며 말려 더는 문제 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장례비용으로 693만원의 돈을 냈고 이중 음식 값으로 122만원(한 상 당 20만원 이상)을 지불했다. 김 씨는 "하관시간이 임박해서 그대로 모시기는 했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아버지께 죄스러운 마음뿐이다"며 "분명 유족 대표란에 전화번호를 적어뒀는데 아직까지 사과한마디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음식재사용' vs '유족 오해'

그는 "장례식장에서 음식을 재사용하는 사례가 비단 이번 한번 뿐이 아닐 것"이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고인과 유족을 모독하는 이런 행위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법적처벌 등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김 씨의 주장과 달리 A장례식장 측은 "음식을 재사용한 적 없다"며 유족 측의 오해임을 밝혔다. A장례식장 관계자는 "당시 유족 측의 불신이 심해 새 상을 다시 차려줬을 뿐 우리는 음식을 재사용하지 않는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상주분과 직원이 아는 사이였는데 그 자리에서 별다른 문제없이 끝나 당시 담당 직원이 보고를 안 한 것 같다. 그러다 대구시에서 9월 23일 그 건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와 알게 됐다. 담당직원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아 우리 입장을 정리해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직원이 음식재사용을 시인했다는 김 씨의 주장에 대해 "담당 직원은 그런 얘기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어찌됐든 유족에게 불편을 드린 부분이 있으니 상주를 만나 오해를 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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