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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오아시스 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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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에게 친숙하게 다가가는 오아시스 극장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09.25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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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는 정겨운 세탁소가 있다. 그곳에는 각 사람들의 특징이 묻어난 옷가지들이 빽빽하게 걸려있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전용 공연장인 오아시스 극장은 작지만 삶의 냄새가 풍기는 따뜻한 공간이다. 인생의 단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 극장은 최초의 연극 전용극장으로 의미를 갖는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첫 번째 전용극장인 오아시스세탁소 극장은 버려진 당구장을 개조해 만들었다. 그간 쌓였던 먼지와 담배 등을 단원들이 힘을 합쳐 모두 닦아내야했다. 애초에 공연장으로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기에 정식 조명기가 아닌, 백열등에 호일을 감아 조명으로 사용했다. 지금은 공연장이 많지만 2005년 9월 개관 당시만 해도 주택들뿐이었다. 오아시스세탁소 극장은 주변 세탁소를 비롯해 슈퍼마켓, 철물점 등 이웃들이게 떡을 돌리며 인사를 시작했다. 덕분에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에 위치한 극장 안내를 주변 상인들이 도왔다.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시작은 대학로 변두리라는 지리적 불리함과 당구장이라는 협소한 공간을 개조해 만든 첫 전용극장으로 다소 무모해 보였다. 그러나 쉽고 훌륭한 작품과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 등으로 관객들의 성원을 받았다.

이후 2009년 1월, 두 번째 전용극장인 오아시스 극장이 개관했다. 오아시스 극장은 관객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로비에서부터 소박한 우리네 거리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입구는 ‘오아시스세탁소’라고 쓰인 세탁소 문을 열고 입장하도록 꾸며 전용극장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했다. 연극의 배경인 세탁소는 마치 실제 세탁소에 방문한 듯한 착각이 들게 한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의 이종현 팀장은 “관객 중 실제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를 둔 자녀들도 있었다. 그분들이 무대를 보고는 감했다. 로비에서부터 옛 거리를 그대로 재현한 부분 등 전용극장이기에 가능한 특징들이 곳곳에 있다”고 말했다. 가장 큰 특징은 거리감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무대와 객석이 가깝다는 것이다. 이는 진짜 세탁소에 들어온 듯 실감나는 공연관람을 유도한다.

관객들이 오아시스극장을 편안하게 느끼는 것이 무대 때문만은 아니다. 극단 모시는 사람들은 관객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노력한다. 우선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누구나 관람할 수 있도록 쉽게 만들어진 작품으로 최대한 저렴하게 티켓 가격을 책정했다. 대신 문제점으로 지적된 초대권 남발이나 지나치게 높은 할인율 책정은 자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관객들의 안전을 위해 손소독제를 비치했고 공기청정기를 설치했다. 편한 관람환경을 위한 방석 및 여름에는 얼음방석도 사용하고 있다. 이종현 팀장은 “우리 극단의 이름처럼 관객을 모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공연에 무관심했던 이들에게 영화나 드라마처럼 공연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연극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으로 인해 다양한 공연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테이지=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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