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샤롯데씨어터에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막이 올랐다. 16일부터 일주일의 프리뷰 공연이 있었으나 본 공연으로서는 이날이 처음이었다.
가스통 르루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1986년 영국에서 초연된 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왔다. 현재까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관람한 관객들은 약 1억 명, 그로 인한 수익은 50달러 이상이다. 2001년 국내 초연도 7개월간 24만 명의 관객을 동원해 단일공연으로서는 최다관객기록을 세웠다. 8년 만에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11개월간 공연될 예정이다. 초연 멤버인 윤영석, 김소현을 비롯해 양준모, 홍광호, 최현주, 정상윤 등의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원제작자 RUG의 프로덕션 규칙에 따라 캐스팅이 사전공지 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관객들은 당일 공연장에서 그 날의 배우들을 확인할 수 있다. 첫날은 팬텀 역에 윤영석, 크리스틴 역에 김소현, 라울 역에 홍광호가 출연했다. 그 외에 피르맹 역의 김봉환, 앙드레 역의 서영주, 칼롯타 역의 최주희 등이 무대를 빛냈다. 한편 2005년 월드 투어 팀의 내한공연에서 팬텀을 연기한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이 객석에서 공연을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공연 후 롯데 호텔에서 첫 공연을 기념하는 리셉션이 있었다. 앙상블을 맡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용구의 사회로 국내외 주요 스태프와 출연진이 인사 및 간단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초연에 이어 다시 팬텀을 연기하는 윤영석은 “다시 이 자리가 내게 주어질지는 정말 몰랐다. 8년 동안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런 밤이 와서 너무나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에서 이미 크리스틴으로 무대에 섰던 최현주는 라울 역의 정상윤과 각자 일본어, 한국어로 공연의 한 장면을 연기하기도 했다. 라울에 더블 캐스팅된 홍광호는 “크리에이티브 팀에게 많이 고맙다. 당신들이 왜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지를 알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국내 스태프와 오케스트라 분들에게도 너무나 감사드리고, 정말 노력해서 에너지 잃지 않는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지나 연출은 “영국에서 처음 본 뮤지컬이 ‘오페라의 유령’이었다. 내 인생에서 저런 작품을 한번 연출해 보고 싶다고 생각해 연출을 전공하게 됐는데, 꿈을 너무 빨리 이룬 것 같아 조금은 아쉽다”며 “이 작품을 하게 되어 영광이다. 끝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송유진 음악감독은 “마에스트로라고 소개해 주셨는데, 오케스트라가 없으면 마에스트로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아침부터 저녁까지 고생하는 오케스트라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오늘 시작한 공연을 더욱 좋은 공연으로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은 2010년 8월 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뉴스테이지=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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