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들의 금융거래 이해와 금융지식 활용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서울대 소비자학과 최현자 교수와 함께 전국 25개 고등학교 2천391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금융이해력 지수(FQ)를 측정한 결과, 평균점수가 55.3점(100점 만점)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세부 영역별 점수는 재무(화폐)관리 영역이 66.9점으로 비교적 높았고, 저축과 투자(54.4점), 소득(53.7점) 순이었다. 지출과 신용 영역이 50.3점으로 가장 낮았다.
조사 문항별 정답률을 보면 안전한 저축방법(90.5%)과 다양한 지불수단(89.3%)에 대한 이해 수준을 묻는 말에는 높았지만, 신용카드 사용(27.3~37.0%), 금융상품 투자수익률(26.1%)에 관한 질문에는 매우 낮았다.
고등학생 FQ 측정은 청소년들의 전반적인 금융지식의 수준을 파악하고, 이해력이 부족한 영역 등을 규명해 앞으로 체계적인 금융교육 방향을 설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할 목적으로 실시됐다.
2003년과 2006년 2회에 걸쳐 서울과 수도권 학생을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FQ 조사를 했으며 올해는 조사 대상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인원도 늘렸다.
2006년(48.2점)에 비해 평균 점수가 7.1점 올라갔으나 올해 측정 문항의 내용과 표현을 상당 부분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수정한 것을 고려하면 금융이해력이 실질적으로 높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금감원의 진단이다.
올해 측정문항 중 2006년과 같은 18개 문항에 대한 서울 및 수도권 학생의 평균점수는 52.9점에서 53.7점으로 0.8점 상승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