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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승용차는 '애마'?..'애물단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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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승용차는 '애마'?..'애물단지'야!"
시도 때도 없이 정비소 신세.. 교환 요구하면 '촌놈'대접
  • 유성용 기자 soom2yong@csnews.co.kr
  • 승인 2009.10.08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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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출고된 지 얼마 안 된 새 차량에서 핸들 잠김 시동꺼짐등 치명적인 하자가 발생해 스트레스 폭격을 당한 소비자들의 하소연이 줄을 잇고 있다.

피해 소비자들은 새 차량에서의 하자이기 때문에 제조 결함을 지적하며 교환이나 환불을 요구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체들은 '보상규정'만을 내세워 뒷짐 지고 발뺌하기 일쑤다.

자칫 생명과 직접 연결될 수있는 치명적 하자임에도 해결책은 정비 밖에 없다. 그러나 생명을 잃을 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은 소비자들은 차량에 대한 신뢰가 떨어져 더 이상 이용이 곤란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더 이상 사랑스러운 '애마'가 아닌 '애물단지'가 될 뿐이라는 것.

소비자들은 "차량에 하자가 발생하면 애가 타는 쪽은 소비자일 수밖에 없다. 교환이나 환불을 거절하면 정비소를 마치 집 드나들 듯 해야하고 모든 시간과 경제적 손실은 그대로 소비자 몫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 차의 치명적 하자로 인한 소비자들의 하소연은  현대·기아자동차, GM대우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등 국산 차량은 물론, 벤츠, BMW, 아우디, 도요타, 크라이슬러, 볼보, 혼다, 닛산 등 외제차를 막론하고 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핸들 묶임 증상과 핸들 돌릴 때 '딸깍'거리는 소음 발생>


◆고장 '백과사전'

인천 숭의동의 안 모(여.29세)씨는 지난 4월 현대자동차의 아반떼HD를 샀다. 안 씨의 설명에 따르면 출고 받은 지 2주 만에 차량은 굉음을 동반해 RPM이 들쭉날쭉 하는 불안함을 보였다. 7월경엔 주행 중 핸들이 잠겨 직선주로에서 방향전환을 할 수 없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최근엔 핸들을 돌릴 때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고, 사이드미러의 한쪽이 제대로 펴지지 않는 등 더욱 다양한 결함 증상을 보이고 있다. 또 언덕 혹은 과속방지턱 그리고 커브길에서 브레이크를 밟을 때 차량 뒤 하부에서 '텅텅'하는 소리까지 나고 있다.

결국 안 씨는 이 같은 하자 때문에 10번도 넘게 정비소를 제집 마냥 들락거려야 했다. 전동식 모터와 핸들부품을 통째로 교환하고, 엔진과 쇼바 등 차량 곳곳을 정비 받고, 부품 또한 교체 했지만 차량하자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안 씨는 "차량 교환을 반복적으로 요청하고 있지만 번번이 '교환사유가 안 된다. 정비요망'이란 답변 뿐"이라며 "애물단지 하자 차량을 볼 때마다 한숨 밖에 안 나온다"라고 속쓰린 심경을 토로했다.

현대자동차 측은 "현재 핸들의 '딸깍'소리 하자를 제외하고 정비를 마친 상태다. 하지만 안 씨가 정비가 가능한데도 차량 교환을 요구하고 있어 난감한 상황이다"라며 난색을 표했다. 이어 "차량 교환은 '중대결함 4회째 발생'의 보상규정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힘들다"라고 덧붙였다.


◆고물 엔진이 말썽, 라세티 프리미어

서울 화곡동의 김 모(여.34세)씨는 7월초 출고 받은 GM대우의 '라세티 프리미어' 차량의  엔진 관련 문제로 두 달간 4차례나 정비소를 들락거려야 했다.

7월 29일 '연료시스템' 정비, 8월 3일과 18일 그리고 25일엔 '연료탱크앗세이', '연료펌프' 탈부착 등의 정비가 이어졌다. 차량정비이력은 금새 A4 한 장을 가득 메웠다.

김 씨는 "엔진 경고 램프가 점등되고, 연료 주입 후 연료게이지가 곧바로 상승하지 않는다. 게다가 9월 3일엔 주행 중 차량 시동이 꺼지는 결함까지 발생했다"라고 다섯 번째 입고 소식을 전하며 울분을 토했다.

이어 "엔진 관련 결함이 다섯 번이나 연이어 발생했음에도 회사 측은 정비만을 고수하고 있다"면서 "새 차량을 구입했다 이렇게 '골병'들 줄은 꿈에도 몰랐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GM대우 측은 "중대 결함이 아니라고 판단 정비를 안내했다. 최근 정비를 마쳤으며 현재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7천만원 아우디, 800km 타고 미션에서 쇳가루 '줄줄'

부동산 관련업에 종사하고 있는 서울 봉천동의 김 모(남.36세)씨. 그는 지난 8월 출고 받은 7천여만원 짜리 2010년식 '아우디 A6 3.0 Quattro' 차량에서 주행 중 브레이크를 밟을 때 10번 중 5~6회는 경운기처럼 덜컹거리는 현상을 발견하고 정비소를 들렀다.

AS 센터 측은 미션 내부를 뜯어보고 정밀검사 하더니 '쇳가루가 다량 검출됐다. 미션결함이 맞다'고 차량 하자를 인정했다.

그는 출고 받고 800km 밖에 타지 않은 차였기에 결함차량이면 당연히 교환이 가능할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아우디코리아 측은 '미션결함은 교환사유가 아니다'라며 단칼에 거절했다.

김 씨는 "출고 받은 새 차량의 하자에 4주간 생업도 포기하고 교환요청을 반복했으나 남은 것은 골병 밖에 없다"면서 '소비자피해보상규정' 운운하며 뒷짐만 지고 있는 회사 측의 행태에 혀를 내둘렀다.

아우디코리아 측은 "미션교환은 완료했다"면서 "현재 김 씨가 4주간 입고돼 있던 차량의 리스비 지원을 요구해와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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