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미국 뉴햄프셔주(州)에 사는 제인 벅스트럭 할머니는 92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자녀와 손자, 증손자들 앞에서 완벽한 스카이 다이빙 묘기를 보여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스카이다이빙 강사 폴 페컴 주니어는 벅스트럭 할머니와 함께 안전하게 착륙한 뒤 그녀에게 30년 전 자신이 직접 꿰맨 낙하산 날개를 잘라 주며 "이 은빛 날개들은 용기를 상징하며, 오늘 당신은 그것을 분명히 보여줬다"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약 10분간 하늘을 난 할머니는 "낙하 준비를 다 하고 비행기 문밖으로 나갈 준비를 할 때는 무서운 기분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녀를 지켜본 페컴은 "그녀는 불안하고 걱정스럽고 조금 무섭기까지 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그녀는 굽히지 않고 해냈다. 나는 그것을 '용기'라고 부른다"고 칭찬했다.
페컴은 벅스트럭 할머니가 낙하 중 "어디가 착륙지야?"라고 물어보기도 하고 저수지와 산 등 아름다운 풍경을 똑똑히 내려다보았으며, 높이 4천~5천피트(1.2~1.5km)쯤에서는 땅에 있는 가족들에게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할머니는 착륙 뒤 인터뷰에서 "좋았다"며 "꽤 바람이 세고 춥지만 나는 옷을 많이 입었다"며 천연덕스럽게 소감을 밝혔다.
벅스트럭 할머니는 타고난 모험가다. 그녀는 세계여행을 하면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결혼도 7번이나 했다. 그녀는 또 영화 '진정한 용기(True Gift)'에서 재봉사로 일하면서 배우 존 웨인과 좋은 시간을 보냈었다는 허풍을 자주 떤다.
그녀의 아들인 제임스 데빈 2세는 벅스트럭 할머니가 지난 6월 조지 H.W 부시(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이 85세 생일을 기념해 스카이다이빙을 하는 모습을 보고 도전을 결심하게 된 것같다고 말했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을 보고 "이런, 그가 했군. 나도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던 벅스트럭 할머니는 이번에는 "내가 그보다 나이가 많다구"라고 당당하게 말하며 자랑스러워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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