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페터 바이스의 연극 ‘마라, 사드’가 오는 10월 8일 아르코예술극장의 무대에 오른다. 이 공연은 지난 5월 박근형의 연출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된 바 있다. 이번 공연은 대극장에서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진행된다. 연출은 현 극단 풍경의 박정희 대표가 맡아 그 추이가 주목된다.
연극 ‘마라, 사드’(원제 - ‘사드씨의 지도하에 샤랑통 병원의 연극반이 공연한 장 폴 마라에 대한 박해와 암살’)는 프랑스 혁명을 소재로, 사드가 샤랑통 정신병원 환자들과 함께 마라가 암살당하던 당시의 모습을 공연하는 극중극 형식의 작품이다. (주)아트브릿지의 홍보담당자는 “작년 말부터 기획해왔던 공연이었다. 어떻게 무대에 올릴까 고민하던 차에 아르코예술극장에 기획대관을 신청하게 됐고, 추후 작품이 선정됐다는 반가운 소식을 듣게 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박정희의 연출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진행된다. 담당자는 “지난 공연 때 사회풍자적인 부분이 강하게 표현됐다면, 이번 공연은 그러한 부분을 바탕으로 인간 본성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며 “사회 혁명가들에 대한 이야기와 왜 혁명이 일어나야 하는지, 그리고 혁명이라는 과정을 통해 인간들의 모습은 어떻게 그려지게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관객들이 극의 결말을 결정짓는 역할을 맡게 돼 화제를 모은다. 담당자는 “원래 사드가 공연을 펼치는 설정이기 때문에 공연 결말은 하나이나, 이번 공연은 마라라는 인물을 선택해 극을 설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연은 관객들의 결정에 따라 결말이 달라진다. 작품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능동적인 참여를 통해 극 속에 자신의 생각을 투영할 수 있게끔 하려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의 사드역은 배우 남명렬이, 마라역은 배우 홍원기가 각각 맡는다. 남명렬은 연극 ‘갈매기’, ‘프루프’ 등에 출연, 완벽하게 배역에 몰입한다는 평을 받은바 있다. 홍원기는 84년 극단 목화에서 배우로 지속적인 연기를 펼치며, 89년 희곡 ‘아스팔트’로 등단한 바 있는 배우 겸 현역작가다.
내 손으로 쓰는 21세기 신(新) 혁명사, 연극 ‘마라, 사드’는 오는 10월 8일에서 18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뉴스테이지=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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