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경동 기자]이륙 중인 대형 여객기 엔진 속으로 수백마리의 찌르레기가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일간 빌트 온라인판은 뒤셀도르프 공항에서 코소보 프리슈티나로 향할 예정이던 게르마니아항공편이 시속 300km에 이르렀을 즈음 찌르레기 떼와 충돌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독일 저가항공사 게르마니아의 보잉 737-700기가 승객 80명을 태우고 이륙하다 새떼와 충돌하는 아찔한 일이 발생했다.
비행기 왼쪽 중앙의 창가와 엔진에 몰린 물체는 다름 아닌 찌르레기 새.
200마리가 넘는 찌르레기는 엔진 근처에 몰려 있다가 갑작스럽게 엔진이 움직이자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엔진에 끼인 몇몇 새를 제외한 다른 새들은 놀라서 흩어졌고, 결국 비행기는 오른쪽 엔진 이상으로 다시 착륙해야만 했다.
황당한 사고를 겪은 비행기 기장은 "엔진을 켠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소리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관제탑과 연락한 결과 수많은 찌르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엔진의 이상을 바로 알아채지 못했다면 탑승객 80명과 승무원들의 생명이 위험했을 것"이라며 "공항에서는 새 때문에 많은 사고가 발생하지만, 이렇게 많은 새들이 비행기를 ‘습격’한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월 US항공의 에어버스 기종이 기러기 한 마리와 부딪쳐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하는 사고도 있었다. (사진=빌트 온라인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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