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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교제하자" 가짜여성 쪽지10만건 발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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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일로 교제하자" 가짜여성 쪽지10만건 발송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9.10.05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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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상으로 여성인 척하면서 "사귀자"고 접근한 남성에게 속아 남성 100여 명이 돈을 뜯겼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여성으로 속이고 인터넷을 통해 `이성교제'를 하면서 남성들로부터 돈을 갈취한 혐의(상습사기 등)로 A(24.무직)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5월부터 8월까지 여성으로 가장해서 한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20~30대 남성들에게 "23세 여성인데 이메일로 이성교제하자"는 내용의 쪽지를 무작위로 보냈다.

A씨는 혼자서 수많은 쪽지를 보내기 어렵자 쪽지 1만 건당 15만원 가량을 주기로 하고 아르바이트생 10명을 고용해 10만건의 쪽지를 발송했다.

이 쪽지에 무려 수천 명의 남성이 답장해왔고, A씨는 이들과 수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유지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8∼9차례 이메일이 오갔을 시점에 A씨는 "동생이 뺑소니 사고를 당해 병원비가 필요하다. 30만원 한도에서 돈을 빌려주면 나중에 직접 만나서 도움받은 몇 배로 갚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그러자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던 회사원, 무직자 등 180여 명이 A씨가 알려준 대포 통장 계좌로 1명당 10만∼50만원의 돈을 입금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돈을 보낸 남성들은 나중에 돈을 돌려받을 때 A씨를 직접 만날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A씨에 대한 동정심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는 이전에도 인터넷상에서 비슷하게 자신을 여성으로 속이고 "임신중절 수술을 해야 하는데 병원비가 없다"며 700여 명에게 1억2천여만원을 뜯어내 실형을 살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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